컬링경기장 없는 열악한 환경 딛고 14년만의 결실
무안 망운중학교 컬링팀이 지난 2006년 팀 창단 이후 14년만에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배승재(3년), 김창민(2년), 문대한, 박홍진, 최시현(이상 1년)으로 구성된 망운중학교 컬링팀은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 컬링센터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경기 컬링 남자16세이하부 8강전에서 부산 건국중학교를 15-11로 꺾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건국중과의 8강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1엔드와 2엔드에서 1점씩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간 망운중은 4엔드와 6엔드에서도 각각 4점씩을 뽑아내며 10-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9엔드와 10엔드에서 내리 5실점을 하며 11-11 동점을 내주고 연장 승부로 이어갔다.
연장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을 득점한 망운중은 결국 건국중을 15-11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서울 수명중과의 준결승에서는 아쉽게 4-10으로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망운중의 이번 동메달은 기적과도 같은 성과다.
망운중 컬링팀은 도내 전용 컬링경기장이 없어 학교에서 지상훈련을 실시했다.
한 달에 한 차례 실시하는 빙상장 훈련도 전주에서 이뤄졌다. 그마저도 전용 경기장이 아닌 하우스가 그려진 빙상장에서 자세 훈련만 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선수들은 훈련과 대회 출전을 감행했고, 이번 체전에서 값진 결실을 맺었다.
전남컬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이중구 망운중 교장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창단 14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뒤에서 더욱더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