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늘’ 피해 자연재해 인정 ‘보상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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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마늘’ 피해 자연재해 인정 ‘보상길 열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5.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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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재해보험 보상기준에 상품성도 반영하기로
무안 435농가 150ha·신안 54농가 14.4ha 보험가입

‘벌마늘’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정돼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생산량 기준이던 농작물재해보험 보상기준도 상품성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여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쪽마다 대가 생긴 벌마늘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는 21일 각 농협에 ‘2020년산 마늘 이상증상 관련 당부사항 안내’ 문서를 통해 NH손해보험사에서 농촌진흥청 현장답사 결과 의견을 반영해 ‘벌마늘’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올해 벌마늘 발생률이 평년 5~10% 보다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 원인은 인편분화 전과 인편분화기의 온도와 토양수분 조건이 생육을 촉진해 과번무(영양생장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줄기나 잎이 무성하게 된 식물체) 상태가 되어 생리적 교란이 일어나 2차 생장현상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2차 생장 현상이란 분화된 땅 속 마늘쪽에서 대가 또다시 자라는 현상이다. 즉 쪽마다 싹이 돋아 마늘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사진) 벌마늘은 맛이 없고 저장성도 낮으며 종자로도 사용할 수 없어 최하품으로 취급된다. 무안, 신안, 고흥, 함평 등 남도종 마늘을 심는 전남권에서 많게는 30~4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NH손해보험에선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종가에 대한 피해보상 절차를 진행한다. 손해평가사에 대해 마늘 피해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보험가입 농가 중 피해접수 농가의 포전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량만 반영한 보험금지급 기준도 상품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벌마늘 피해를 입은 구는 생산량 산정에서 제외키로 해 그만큼 보상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벌마늘은 생산량보다 상품성에 주로 피해를 준다. 다만 평소에도 5~10%의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은 보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마늘 농작물재해보험엔 전남에서 1,739농가 563ha가 가입했다. 무안군의 경우 435농가 150.5ha가 가입했고 신안군은 54농가 14.4ha가 가입했다. 고흥군이 1,043농가 3,195ha가 가입해 가장 많았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벌마늘 피해가 발생하자 농식품부,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진흥청, 중앙회 원예사업부, NH손해보험 발생현황을 보고하고 합동 현장답사를 실시한 뒤 자연재해 인정을 건의해 성과를 거뒀다.

서삼석 국회의원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자연재해 인정과 재해보험 상품성 반영을 강력히 건의해 힘을 보탰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배정섭 조합장은 “벌마늘 피해를 입은 마늘은 제외하고 생산량을 산정하기로 해 정확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게 됐다”면서 “가격 폭락,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늘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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