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심은 아까시나무서 싹 돋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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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심은 아까시나무서 싹 돋아 ‘화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6.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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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속 뿌리 없이 자양분으로 싹틔워 ‘강한 생명력’
지난 11일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타

바닷물 속에서 싹을 틔운 아까시나무가 화제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무안군 망운면 바닷물 속에서 싹을 틔운 아까시나무가 방영됐다.

톱머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정필(43) 씨 제보로 알려진 이 사연은 아까시나무가 짜디짠 바다 갯벌 속에서 힘차게 싹을 틔운 사연이 소개됐다.

유 씨는 방송에서 나무에 대해 “제가 심었다. 원래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나무를 심어놓으면 운치 있고 멋있을 것 같아 사람들이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심었다”고 밝혔다.

“싹도 뿌리도 없던 아까시나무를 3월에 심었는데 최근에 싹이 트고 더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심은 과정에 대해서는 “1월 말쯤. 너무 무거워서 3주 동안 주변에 놔두고 아버지랑 둘이 밧줄로 옮겼다”면서 “80~90cm 펄을 파서 그 안에 박아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본 전문가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병모 전북대학교 생명자원융합학과 교수는 해당 나무를 관찰하고 “바닷물 속에서 육지에 사는 아까시나무가 싹이 자란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식물학을 공부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박 교수는 나무에 대해 “아까시나무가 맞다. 수피로 봤을 때 건강하다”고 했다. 이어 용출수 확인 후 “이 상태로 봤을 때 주위 민물이라든가 이와 같은 물이 유입이 안 됐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뿌리가 전혀 없는 나무의 밑동 확인 후 “뿌리가 나올 기미가 없다”면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양분과 수분에 의해서, 윗부분에서 줄기와 잎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생존 요인으로는 심기 전의 방치기간과 봄비를 꼽았다.

유정필 씨는 설명을 듣고 “나무가 악조건 속에서 자랐다. 저도 살아가면서 힘들더라도 힘을 내고 벗으로서 살아가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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