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파초?’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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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파초?’ 너무 닮았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6.19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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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내에서 자라는 건 파초 “꽃, 열매 달라”

함평군 한 가정집에서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열려 화제가 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바나나가 아니라 파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 왼쪽은 파초, 오른쪽은 바나나
사진 왼쪽은 파초, 오른쪽은 바나나

지난 18일 무안군 용월리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함평군 신계리 김모 씨 집 마당 한켠에 심어놓은 바나나 나무에서 꽃과 열매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꽃이 지면서 열매 수십 개가 맺었는데 제법 모양이 바나나와 같았다. 12년 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도 7월 초 노지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라는 건 대부분 파초(芭蕉)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바나나와 파초는 파초과(科) 파초속(屬)의 다년생 초본으로, 분류학상 같은 종류에 속하지만 차이점이 분명한 다른 종의 식물이다.

바나나는 열대성 식물로 아직 국내에서는 노지에서 자라기 어렵고, 파초는 온대성으로 내한성이 강해 서유럽·미국·캐나다 등 온대지역에서 널리 자란다.

바나나의 경우 영상 4∼5도에서 언 피해가 발생하지만, 파초는 추위에 비교적 강해서 영하 10∼12도까지도 견딘다.

파초는 바나나와 비슷한 꽃과 열매가 달리지만, 바나나에 비해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 열매가 열렸다 하더라도 5∼10㎝ 크기로 작고 씨가 많으며, 맛도 떫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해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꽃포(苞·꽃대의 밑 또는 꽃 꼭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의 색깔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파초의 포는 노란색이지만 바나나의 포는 적자색이다.(사진)

한 원예 전문가는 “국내에서는 흔히 파초를 바나나나무라고 부르기 때문에 진짜 바나나나무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에서 바나나가 자라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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