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교회 권능의 ‘무안단물’ 지하수 결국 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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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교회 권능의 ‘무안단물’ 지하수 결국 폐공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7.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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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이온농도 기준치 10배 이상 초과 ‘식수 부적합’
만병통치 ‘권능의 단물’ 한때 패러디물까지 등장

만민중앙교회가 기적의 물이라고 주장하는 무안군 해제면 ‘무안단물’ 지하수가 20년 만에 폐공된다. 이재록 교주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수감되면서 만민교회의 상징인 ‘무안단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사진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사진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무안군은 지난 5월 만민중앙교회 무안단물 지하수에 대해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다. 염소이온농도(염분) 함량이 기준치의 10~15배나 초과돼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교회측이 9월말까지 자진 폐공하겠다고 답변해 기다리는 한편, 이 기한까지 폐공하지 않을 경우 우물터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무안단물’은 지난 2000년 3월 이재록 교주의 기도로 바닷가 짠 물이 단물로 바뀌었다는 주장에서 유래됐다. 이 물은 ‘권능의 단물’로 불리면서 마시거나 뿌리기만 해도 불치병이 치유되고 고장난 기계가 고쳐진다고 소문이 났다.

2006년엔 ‘무안단물’이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인터넷에 소개된 간증에 따르면 “무안단물을 바르고 원형탈모가 치료됐다”, “폐사직전의 병아리 1만7천마리가 무안단물을 먹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고장 난 세탁기에 무안단물을 부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안단물을 바르고 쌍꺼풀이 생겼다”며 사진까지 게재했다.

나아가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로또복권에 무안단물을 발랐더니 1등에 당첨됐다”, “무안단물을 발랐더니 국회의원 정신상태가 좀 나아졌다”, “다친 너구리에 무안단물을 바른 후 직립보행을 하게됐다”는 합성사진까지 만들어 일종의 ‘무안단물 놀이’ 열풍이 불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만민교회 성도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와중에 무안단물 20주년 행사가 무안에서 열리면서 감염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만민교회 자체 수질검사에서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면서 만민교회 측에서 자진 폐공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9월말까지 폐공이 안 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 해제면이 고향인 이재록 교주는 여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2019년 8월 징역 16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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