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 ‘총지사 석장승’ 보존대책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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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탄 ‘총지사 석장승’ 보존대책 세운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7.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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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국 도의원, 전남도·무안군 관계자 한자리서 ‘이설 공감’
9월 도문화재심의위원회 통과 후 내년 소공원화 사업 추진

전라남도와 무안군이 나서서 몽탄면 대치리 총지사(摠持寺) ‘석장승’ 보존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총지사 할아버지 석장승

나광국 도의원은 20일 오후 전남도 문화자원과 유영광 과장과 무안군청 건설교통과 최순주 과장,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박찬희 팀장, 몽탄면 최인배 면장, 총지마을 서현종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23호인 총지사 석장승의 이설과 소공원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본보 인터넷 판 4월 28일자 「몽탄 ‘총지사 석장승’ 방치 이제 그만!」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만든 자리다.

이날 나광국 도의원은 “웅장했던 총지사를 지켰던 석장승의 위엄과는 달리 현재 길가에 방치된 모습이 안타깝고 차량과 충돌 위험성까지 있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보다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위치를 옮기고 스토리텔링을 갖춘 소공원으로 조성해 영산강-승달산 만남의길 개통에 대비해야 한다”고 석장승 이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전남도 문화자원과 유영광 과장은 “도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이설이 가능한 만큼 타당성을 잘 설명해야 한다”면서 “옛날식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를 무안군이 잘 만들어서 올리면 최선을 다해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총지사 할머니 석장승
총지사 할머니 석장승

우선 석장승 보호대책이 시급한 만큼 무안군청 건설교통과는 현재 진행 중인 도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석장승 보호 울타리를 치기로 했다. 할머니 석장승은 뒤쪽이 도로보다 훨씬 낮은 논이기 때문에 이설부지 확보가 어려워 현 위치에서 보존대책을 세우고 할아버지 석장승은 도로에서 떨어지도록 뒤쪽 밭을 매입해 옮긴다는 계획이다.

또 일정 부지를 확보해 쉼터와 주차공간을 만들고 ‘호남 제1의 명당’과 관련해 불타 사라진 총지사의 아픈 역사를 담은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쉬어가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월에 있을 도문화재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내년 본예산에 도·군비를 반영해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장승이 지켰던 총지사는 천년 고찰로 신라 성덕왕 때 서역 금지국(金地國)에서 온 정명(淨明)이 승달산의 지맥인 백운산(白雲山)에 창건했으며 1016년(현종 7) 화재로 인해 절이 소실되자 백운산 밑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총지마을 일대는 모두가 총지사의 사역으로서 승려의 수가 800명, 암자는 9개소, 승방은 200동이었다고 할 만큼 호남 최대의 사찰로 손꼽힌다.

전설에 의하면 총지사는 1810년(순조 10)을 전후해 폐찰 됐다. 당시에 충청도 석성현감을 지낸 임면수(林勉洙)가 총지사 뒤에 아버지의 묘를 썼는데, 승려들이 이에 반대해 묘에 참나무 말뚝을 박았다가 보복을 당해 불타 사라졌다.

총지사 남장승은 높이 142cm, 너비 56cm, 여장승은 높이 173cm, 너비 45cm이다. 장승의 제작연대를 밝힐 수 있는 명문이나 근거기록이 불분명해 정확한 시대는 알 수 없지만, 장승의 형태나 문헌을 볼 때 17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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