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해수욕장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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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해수욕장 관리 ‘허술’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7.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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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유 홀통 해수욕장 울타리…공용화장실 사용제한
국유지 망운 톱머리해수욕장…개인들 평상치고 장사

무안군이 지역 해수욕장과 해변 관리를 허술하게 해 관광객은 불편한 반면 땅 소유주 좋은 일만 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금으로 지은 화장실에 울타리가 쳐지고 국유지에서 평상 장사를 하는 ‘봉이 김선달’식 영업이 성행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현경면 오류리에 있는 홀통 해변은 개인 소유다. 무안군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화장실 이용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토지소유주로부터 부지 사용승낙을 받아 화장실과 샤워장을 건설했다. 무안군 환경과에선 군비를 들여 매주 청소하고 용품도 비치하는 등 공공화장실로 관리하고 있다.

사진1) 철조망이 쳐진 홀통해수욕장 공공화장실
사진1) 철조망이 쳐진 홀통해수욕장 공공화장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개인소유 땅에 유료 캠핑장이 운영돼 일반인들의 출입 및 이용이 어렵게 됐다. 아예 울타리로 캠핑장 경계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사진1)

홀통해수욕장을 찾는 모든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라고 세금을 들여 지은 화장실이 개인 장사에 이용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 소유인 망운면 피서리 톱머리해수욕장도 ‘봉이 김선달’식 영업이 만연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사진2) 평상이 깔아진 톱머리해수욕장
사진2) 평상이 깔아진 톱머리해수욕장(7월 22일)

이곳 송림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소유로 해수욕장 운영은 무안군에서 맡고 있다. 해변과 맞닿은 소나무 숲이 일품인데 이곳엔 수십개의 평상이 펼쳐져 있었다.(사진2)

해변 앞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거나 장사하는 이들이 마치 자기 땅인 냥 불법 영업행위를 일삼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했다.

사진3) 평상이 사라진 톱머리해수욕장(7월26일)
사진3) 평상이 사라진 톱머리해수욕장(7월26일)

본지 취재가 시작된 뒤인 지난 주말(7월 25~26일)엔 해변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평상이 대부분 사라졌다. 무안군이 자진철거를 계도했기 때문이다.(사진3)

무안군은 자산관리공사에 무질서한 평상영업을 관리해 달라는 공문을 최근 보냈다.

정식으로 국유지 대부계약을 맺고 관리감독 하에 질서 있게 평상을 설치해 영업을 해 달라는 것이다.

무안군이 도로와 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을 투자했다가 개인 소유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한국의 와이키키해변으로 불렸던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 해수욕장은 무안군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였지만 2005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개인회사에 매각됐다. 2005년엔 마을소유 땅이, 2012년엔 국가소유 땅이 각각 팔렸다. 2015년부터는 해수욕장도 아예 폐장했다.

군 소유가 아닌 땅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무안군은 해제면 도리포 해수욕장 송림을 최근 사들였다. 칠산대교 개통으로 도리포가 관광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리포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세우고 5만6,762㎡ 규모의 송림을 40억원에 올 6월말 매입했다. 무안군은 방치된 송림의 잡풀을 베어내고 모래사장을 확보해 캠핑 요건을 갖추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인 소유 땅에 시설비를 투자했다가 땅 주인만 이익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시설 투자가 필요한 관광지의 경우 무안군이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관내 해수욕장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면서 "지적된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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