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안 통합, “시대적 소명” VS “진정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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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안 통합, “시대적 소명” VS “진정성 없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7.29 0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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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박우량 시군통합 한목소리
8년여 만에 재개된 행정통합 논의, 94년 첫 시도 이후 7번째 도전
통합은 차기 당선 이후에? 김 시장·박 군수 통합시점은 서로 달라

1994년 이후 여섯 번 무산된 무안반도 통합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반대가 심한 무안을 제쳐 놓고 목포와 신안이 먼저 통합하자는 것인데 목포 시장과 신안 군수가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양 측 모두 통합시(市) 출범 시기를 다음선거 뒤로 밝혀 당선을 위한 정치놀음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 목포포럼 등이 개최한 목포·신안 통합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왼족)와 김종식 목포시장(오른쪽)
▲최근 목포포럼 등이 개최한 목포·신안 통합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왼족)와 김종식 목포시장(오른쪽)

목포시와 신안군의 행정통합 논의가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재개됐다. 무안반도 통합은 30년간 6차례 추진되었음에도 번번이 무산되었으나, 이번에는 무안군을 제외한 목포시와 신안군의 선통합론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는 최근 목포포럼 등이 개최한 신안·목포 통합에 관한 대토론에 참석해 통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두 단체장은 주민들의 의사를 중시해야 하고 도서지역민을 배려해야한다는 점에서 통합에 관한 동일한 의견을 펼쳤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통합의 취지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상생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며, 앞으로도 사심 없이 지역과 통합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시민들의 뜻에 부응하겠다”면서 “신안군민과 목포시민이 지혜를 모아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토론회에서도 긍정적 합치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시기는 양 단체장이 서로 차이를 보였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통합시 출범시기를 2024년 총선으로, 박우량 신안군수는 2026년 7월1일로 4년 뒤와 6년 뒤를 언급했다. 2022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일단 당선된 뒤의 일로 통합시 출범을 미룬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차기 선거 당선을 위한 꼼수로 폄훼하며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우량 군수의 경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신안군수를 지내면서 시군통합에 적극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 도시와 통합할 경우 농촌, 특히 섬이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은 신안에 연도·연륙교가 생겨 많은 변화가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지만 도시와 농촌이 통합한 타 지역의 예후가 그리 좋지 못해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이번 시군통합 논의가 지역주민 중심이라기보다는 특정 단체와 행정중심으로 추진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무안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시장과 박 군수가 시군통합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임기 내에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선거 불출마나 통합시장후보 단일화 등 논란과 혼란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무안군민들은 목포와 신안 통합의 장단점을 충분히 지켜보고 통합에 대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의회 김혁성 의장은 “신안 목포 통합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통합이나 다른 세력에 의한 통합이 되어서는 안 되고 오직 지역 주민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반도 통합 추진일지
1994년= 찬성 목포 98.2%, 무안 43.8%
1995년= 찬성 목포 95.2%, 무안 45.5%, 신안 79.3%
1998년= 찬성 목포 93.6%, 무안 37.1%, 신안 81%
2005년= 여론 미성숙 이유 주민투표 무산
2009년= 무안·신안 반대 통합 무산
2012년= 무안·신안 반대 통합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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