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대 연약지반 보강공사 공법선정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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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대 연약지반 보강공사 공법선정 ‘잡음’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08.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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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국 산건위원장 “심의위원 정보 유출우려 제기, 새판 짜자!”
무안군, “심의위원 다시 선정할 의향 있다. 외부 위탁도 고려”

90억 원 대 연약지반 보강공사의 공법선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공법선정심의위원들의 정보가 유출돼 업체들이 로비에 나선 정황이 있다”며 강병국 무안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새판을 짤 것을 주문했다.

2015년 청계농공단지 인근 농경지에 발생한 싱크홀
2015년 청계농공단지 인근 농경지에 발생한 싱크홀

무안군은 지난 6월 19일 무안군 홈페이지에 ‘성남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실시설계’와 ‘공동보강 공사 신기술·특허공법 기술제안’ 공고를 게재해 전국에서 11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무안군은 입찰 참여 업체의 제안서를 심의해 가장 합리적인 공법을 선정하고자 공법선정심의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전남개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를 포함 광주전남지역 각 대학교에 추천을 의뢰했다.

하지만 공동보강 공사와 관련된 인재풀이 많지 않다보니 대학교수 7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강병국 위원장은 “전라남도 건설기술심의 위원 현황을 보면 심의 위원을 추측하기가 수월해 심의위원을 특정하기가 쉽다”면서 “7명의 교수진만으로 이루어진 심의위원 명단 누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미 일부업체에서 심의위원에 추천된 교수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총괄과 실무진은 과업수행에만 집중하고 평가와 선정부분은 감사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감사팀에서 기존의 심의위원 재 선정절차를 밟고 다수인의 심의위원 추천을 받은 후 위원명단을 봉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점수를 포함한 정성평가에 대한 부분도 PPT(무기명) 양식으로 진행하도록 재수정해서 평가 항목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사전에 방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심의위원을 다시 선정할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무안군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심의위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추천만 받아둔 상황”이라면서 “투명한 심의를 위해 심의위원을 다시 추천받을 의향이 있고 감사팀을 넘어 외부에 위탁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성남5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 6개 지구와 청계농공단지 인근인 청계면 청수리 1개 지구, 송현리 1개 지구 등 8개 지구 4.89ha의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로 추정공사비는 90억5,900만원이다.

무안군은 이와 관련해 신기술·특허공법 제안을 입찰에 붙이면서 시공실적 제한과 책임기술자 기술등급 요구 등 자격제한을 강화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낙찰 가능성이 낮아진 지역 업체에선 “입찰자격이 과도하다”면서 “지구별로 분리발주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고 무안군은 “분리발주가 오히려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공사비도 줄이고 더 안전한 신기술 특허공법을 선정하기 위해 기술제안 공고를 낸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본보 인터넷판 6월26일자 「90억대 무안 연약지반 보강공사 특정업체 염두에 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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