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마을축제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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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마을축제로 빛나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19.10.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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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정영호

가을이 깊어가고 무안은 마을축제로 술렁이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무안군 곳곳에서 마을축제가 풍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읍면소재지 마을 아파트단지에서, 동아리별 모임 도서관 마을미술관 마을 학교에서 무안 마을축제가 빛나는 2019년 가을이다. 

어떤 이들은 지금도 축제의 성패여부를 참여인원수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관광사업과 축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다. 이제까지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된 대규모 축제가 관광산업을 목적으로 진행된 결과의 반영이기도 하다. 축제 주체측은 축제에 몇 십만 명이 다녀가면 성공한 축제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수십만 명이 다녀간 지역축제를 깊이 들여다보면 투입된 예산대비 경제적 효율성도 떨어지고 지역민의 만족도 또한 매우 낮다. 지자체들은 성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참여인원 숫자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무안군 대표축제인 연꽃축제와 갯벌축제에 대한 회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축제의 재정립 요구에 대한 역설이기도 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된 군단위 대규모 축제보다 마을사람과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마을축제가 주민의 입장에서 행복지수가 높다. 

축제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하면 그 순간부터 축제는 즐기는 것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손님을 치르는 것이 된다. 명절 때 주부들이 손님을 치르느라 명절의 즐거움은 오간 데 없고 고통스러운 것과 동일한 이치다. 주민들은 다양한 자신들의 재능을 선보이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나누고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하며 축제를 즐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우리조상들이 즐겼던 수많은 축제(대보름 단오 한가위등등)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즐기기 위함이었다. 

축제는 손님에게 보여주려는 목적보다 구성원이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할 때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창의력이 동원된다. 프로가 아니기에 조금은 조잡하고 완벽하지 못하지만 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이 생겨나고 형식주의의 틀을 깨고 새로운 창의력이 발휘된다. 또한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공동체의식이 높아진다. 

더 이상 참여인원수로 마을축제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여인원수 보다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자발성 적극성이 평가의 내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을축제의 장점은 획일화되지 않고 지역과 마을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다양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규모 지역축제가 끊임없는 획일화를 추구해 간다면 마을축제는 끊임없이 다양성을 추구해 나간다. 지역문화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앞으로 행정차원에서 지역에서 진행된 마을축제를 함께 평가해보고 더욱 활성화 시켜낼 방안을 찾는 워크샵이나 토론회를 열면 좋겠다. 마을만들기사업 도시재생사업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야 하며 그 정점에는 마을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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