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후보지 ‘무안·해남’+‘고흥?’
상태바
광주 군공항 이전후보지 ‘무안·해남’+‘고흥?’
  • 박승일 기자
  • 승인 2020.09.15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부 ‘작전성’ 통과 고흥만 ‘적정’…후보지로 검토
공군-지자체 협의, 주민 반응, 우주센터 영향 등 관건

광주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국토 최남단 고흥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드넓은 간척지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최근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무안, 해남과 더불어 3대 후보지로 유력시되고 있다.

최종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황금어장 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와 함께 공군 등 국방부 내부 조율작업도 해결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방부 군공항이전추진단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최근 군공항 기본 요건인 1,150만㎡(350만평) 이상 부지를 갖춘 전남지역 9곳을 대상을 군 작전수행 가능성 여부, 즉 ‘작전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고흥만 유일하게 통과했다.

나머지 8곳은 부지만 넓을 뿐 크고 작은 제약조건이 많아 모두 탈락했다.

국방부는 공군과 협의해 전투기 이착륙 시뮬레이션과 비행 데이터 분석, 주변 임야와 논·밭 등 장애요소를 면밀히 검토한 뒤 고흥을 이전후보군에 추가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2016년 8월 광주 군공항 이전 타당성 평가결과 최종 ‘적정’ 판정이 나온 뒤 이듬해부터 단계적 검토를 거쳐 무안과 해남을 양대 후보지로 정한 뒤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협의를 거쳐왔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이자 제3의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애초 12개 후보지 중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탈락한 신안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을 모두 테이블 위에 놓고 작전성 검토를 해봤더니, 고흥 한 곳만 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자체와의 사전 조율 등이 필요한 만큼 최종 후보지로 채택될 지, 탈락될 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흥지역에 항공센터와 경비행장이 이미 갖춰져 있고, 내년까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이 조성 중인 점도 중요 고려사항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로부터 구체적인 통보나 양자 조율 등의 논의는 없었다”면서 “예비후보지가 선정된 건 아니고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흥이 후보군에 최종 포함되기 까지는 몇 가지 난관이 예상된다. 정부부처 간, 기관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인근 나로우주센터와의 기능적 조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 협의 과정에서 생업을 이유도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최종 후보군에 들기까지, 이후 주민 동의를 얻기까지 상당한 행정적 부침도 예상된다.

한편 국방부 군공항 이전평가단이 2016년 8월 광주 군공항 이전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릴 당시 이전계획에 따르면 2022년까지 송정리 군공항은 새 부지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2025년까지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었다. 이전 완료 시점도 2028년으로 돼 있어 공사 기간 등을 넉넉히 감안하면 수년 내 착공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여러 난관으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총사업비 5조7,480억원으로, 이전 군공항 건설에 4조791억원, 이전 주변지역 지원에 4,508억원을 지원하고, 종전부지 개발에 8,356억원, 자본비용에 3,825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