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공항 지키기 수순…321억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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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민간공항 지키기 수순…321억 혈세 낭비?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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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권익위, 여론조사 통해 권고안 내기로
전남도, 권익위 여론조사 영향 받을 사안 아냐
정부, 통합 대비 321억 들여 무안공항 확충 나서

내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한 광주민간공항 이전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면서 전남지역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통합에 대비해 321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 공항시설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공항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광주공항
군사공항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광주공항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가 광주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내달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광주시에 권고안을 내기로 함에 따라 공항이전문제가 또 다시 지역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광주민간공항을 군공항 이전에 앞서 별개로 추진한다는 광주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시민권익위는 지난 14일 광주시청에서 전원위원회를 갖고, “시민이 제안한 ‘민간공항 이전 재검토’ 처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통한 시민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군공항 이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년 민간공항 선(先)이전’에 대한 시민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내달 10일까지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키로 했다. 시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광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개진된 의견은 ‘민간공항이전은 군공항 이전과 함께 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군공항이전 논의가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민간공항만 이전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한 내용이었다.

권익위는 여론조사결과에 바탕을 둔 권고안을 광주시에 낼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 권고안을 갖고 민간공항이전에 대한 입장을 재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여론조사에서 ‘민간공항의 우선 이전은 안된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광주시의 기존 입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동안 조건 없이 광주공항 국내선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보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군공항 이전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추진과 관련, 국방부가 사업설명회 자료를 전남 지역 일선 시·군에 배포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은 배포자체를 적극 거부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공항의 우선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부상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간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광주와 전남에 가져올 파급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내년까지 민간공항 이전 협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광주 민간공항을 내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하기로 지난 2018년 광주시와 맺은 합의는 유효하고 정부계획에도 반영된 것으로, 광주시민권익위가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8년 광주시와 전남도가 맺은 협약을 토대로 무안국제공항은 통합에 대비해 321억원을 들여 여객청사 리모델링, 추차장 3,284면 증설, 관리동 신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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