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명칭변경 반대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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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무안국제공항 명칭변경 반대 확고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10.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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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명칭변경 의견제시
전남도, "군민 의견수렴 후 검토" 무안군 의견 존중 답변
전남도 애매한 답변에 무안군 의중 왜곡됐다 항의공문

광주 군공항 이전 논란과 맞물려 민간공항 무안 이전문제도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이번엔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 명칭변경과 관련된 답변을 광주시에 보내면서 무안군의 의중을 왜곡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전남도는 지난 16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무안국제공항 명칭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는 공문에서 “지난 2018년 8월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것은 제4·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지자체간 합의가 이미 완료된 사항”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무안공항으로 KTX 노선 변경, 활주로 연장, 공항청사 편의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군이 ‘명칭변경이 공항 활성화에 밑거름이 된다면 군민·유관단체 등 의견수렴을 거친 후 관련부처 건의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공항 명칭변경은 국토교통부 결정사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답변은 마치 무안군이 “명칭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으로 비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무안군은 이런 내용의 공문을 지난해 전남도에 보냈다. 하지만 공문의 서두엔 “원칙적으로 공항 명칭변경에 반대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전남도가 지난해 만들어진 공문의 일부분만 발췌해 무안군의 입장을 왜곡했다는 것.

무안군은 16일 오후 “원칙적으로 명칭변경에 반대하고 있고 전남도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공항명칭변경 문제와 관련해 심사숙고해서 답변해 달라”는 항의공문을 전남도에 보냈다.

공항 명칭은 쉽게 변경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공항도 ‘서울-인천공항’으로 김해공항도 ‘부산-김해공항’으로의 변경을 원했지만 국토부가 승인하지 않았다. 공항명칭은 세계항공지도망에 등재돼 이를 변경하려면 까다로운 국제 절차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이처럼 애매한 답변을 광주시에 보낸 이유도 무안국제공항 명칭이 변경되지 않을 것을 알고 형식상 보냈다는 의혹도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전남도가 광주시에 답변 공문을 보내면서 무안군의 입장을 물어온 적 없고 지난해 작성된 공문의 일부만 발췌해 사용했다”면서 “무안군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변경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8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시 명칭변경에 대한 전남도 입장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전남도에 보냈다. 공문에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통합된다면 공항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변경함이 통합공항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지역에서 민간공항 무안이전을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또다시 과거 불거졌던 명칭변경 문제를 꺼내 들어 민간공항을 보내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를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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