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오룡지구 H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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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오룡지구 H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11.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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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관 연결한 뒤 흙 성토 ‘공중부양?’ 공법 논란
하자보수기간 뒤 침하되면 보수비는 입주민들 몫
본사 검증 제안에 업체 콘크리트 때문에 못한다

오룡지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우수관을 부실하게 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실시공 의혹을 부인해 온 건설업체는 현장을 검증하자는 본사의 제안을 거절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 H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우수관이 부실하게 묻어졌다는 제보가 최근 들어왔다. 우수관과 같은 지하시설물을 매설할 때는 지반을 충분히 성토해 다진 뒤 매립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수관로가 집수정에 먼저 연결된 뒤 흙이 성토됐다.
우수관로가 집수정에 먼저 연결된 뒤 흙이 성토됐다.

하지만 건축현장에선 성토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수관을 벽돌로 받쳐 집수정과 먼저 연결해놓고 나중에 흙을 덮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렇게 공사할 경우 다짐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우수관이 침하돼 막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공중부양 신공법이냐?”면서 “내시경 카메라로 내부를 살펴보면 벌써부터 관로 처짐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하자보수기간이 지난 뒤에 침하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고스란히 그 보수비용은 입주민들이 부담하게 된다.

우수관로가 먼저 연결된 뒤 흙이 성토됐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시공 전 사진일 뿐이라며 부실시공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업체는 “우수관 아래와 위에 모래를 채웠고 필름을 씌운 뒤 보호공까지 설치해 흙을 덮었다”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11월 13일 본사는 무안군을 통해 “땅을 굴착해 현장을 검증하자”고 제안했고 업체는 “이미 콘크리트 타설이 돼 굴착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절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모래를 채운적도 없고 공사차량이 지나가야 할 일부 구간은 보호공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흙만 엎었다.

제보자 A 씨는 “바로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몇 년 뒤엔 관이 쳐져서 막히게 된다. 바늘허리에 실을 꿰어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H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 20층 5개동으로 총 310세대가 올 연말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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