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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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정말 감사해요~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0.12.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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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기룡마을 주민들, 노종성 이장에게 감사패 전달
고령 주민들 심부름꾼…마을 만들기 사업 2등 성과

무안군 해제면 용학4리 기룡마을 주민들이 12월 26일 마을 동계날을 맞아 노종성(68) 이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이장 3년 차를 맞는 노 이장은 귀농한지 10년 된 주민이다. 전남도청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2010년 광주에 살던 가족 모두가 기룡마을로 들어왔다. 기룡마을은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자청해서 이장으로 일한 지 2년 밖에 안 되었지만 노 이장은 주민들의 손발 노릇을 하면서 돈독한 신뢰를 얻었다.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주민들의 대소사와 아주 작은 민원까지 놓치는 것 없이 모두 함께하고 있다.

노종성 이장
노종성 이장

60여명의 주민 중 노 이장 아래로는 10명이 채 되지 않고 모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다. 고령 주민들을 위해 노 이장은 면사무소, 농협, 군청 등 주민들의 관공서 출입을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해 항상 돕고 있다. 민원서류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대신해 떼어다 드리고 측량 등 군청 업무까지 손을 넣어 도와준다.

이장으로 일한 첫 해에 무안군 수련마을만들기 사업에 기룡마을이 참여해 당당히 2위에 입상, 2000만원의 상사업비를 받아 마을회관을 정비하고 큰 도로변 3곳에 마을 안내 간판도 설치했다.

또 도청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마을주변에서 일어나는 돈사 인허가 등 여러 가지 큰 사안에 대해 앞장서서 일을 보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분열됐던 마을주민들의 민심도 노 이장이 열정을 다해 일한 결과, 하나로 융화되어 가고 있다. 노 이장은 또다시 이장에 당선돼 앞으로 2년을 더 봉사하게 됐다.

마을정자 짓기 예산도 확보했고 내년부터는 기룡마을이 행복택시 사업지구로 선정돼 100원 택시도 운행된다. 노 이장은 앞으로 행복마을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업비 5억원을 꼭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을에서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있는 안길환 씨가 나서서, 노 이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뜻을 물었고 반대하는 사람 한명 없이 모두 동참해 동계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한, 적지 않은 금일봉도 얹었다.

안길환 새마을지도자는 “고마운 마음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이장을 그만 두는 것도 아닌데 감사패를 전달하게 됐다”면서 “모든 마을주민들이 흔쾌히 동참했다”고 말했다.

노종성 이장은 “임기 중간에 주민들의 감사패를 받은 유일한 이장인 것 같다”면서 “부족한 제가 마을이장을 하는 동안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와주고 사랑해 주셔서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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