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억 무안읍 도시재생사업 “삐걱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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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억 무안읍 도시재생사업 “삐걱삐걱”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1.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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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상인협의체 6개 단체대표 등 7명 일괄 사임서 작성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 전원교체 신규채용…규정 위반 의혹
무안군, 확정된 도시재생사업 변경 불가능…규정대로 채용

521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무안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행정과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불화로 직원들이 일괄 퇴사되면서 사업 추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간영역을 담당하는 주민상인협의체도 일괄 사임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 도시재생 뉴딜사업 종합구상도
무안군 도시재생 뉴딜사업 종합구상도

무안군 등에 따르면 그동안 무안읍 도시재생업무를 맡아오던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 3명이 지난해 연말을 기해 전원 퇴사됐다. 또 민간인들로 구성된 주민상인협의체 7개 단체 중 6개 단체 대표가 일괄 사임서를 작성했다. 무안읍 주민상인협의체와 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조직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주민상인협의체는 무안군과 이견이 많았다. 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무안읍 도시재생사업이 구)무안전통시장부지를 위주로 한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다며 중앙로 인근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주민상인협의체로부터 자주 제기됐다.

사업기간 4년 동안 도시재생에 쓰이는 전체 예산의 65%인 338억 원이 구시장부지를 중심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중앙로를 중심으로 부처 연계사업 등을 더 추진할 것을 요구했지만 무안군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여기에 도시재생지원센터도 무안군보다는 주민상인협의체의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상인협의체에선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의 유지를 요청했지만 무안군이 공모를 진행하면서 이에 반발해 1월 2일 대표 등 7명이 일괄 사임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주민상인협의체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은 건물을 짓는 것보다 지역의 활성화를 이끌 민간조직이 중요한데 무안군은 민간조직보다는 건물을 짓는 사업을 우선시했다”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지침이 완화되면 협의체 회의를 갖고 사임서를 작성한 대표들의 신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할 기간제근로자 채용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다.

무안군은 올해 1월 1일부터 근무할 직원을 채용하는데도 채용공고를 지난해 12월 9일 냈고 최종 채용을 12월 31일 했다. 기존 근무자의 업무가 끝나는 날 채용이 이루어져 업무 인수인계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안중에 없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도시재생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무안군 도시재생사업 이해도 및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이 있는 자 ▲성실성, 직무수행 태도 및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채용원칙도 무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시재생 근무경력 12년인 전 센터장 대신 도시재생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현 센터장이 채용됐고 또 경력이 4년인 사무원 대신 인턴 5개월 근무경력자가 경쟁에서 이기고 채용됐다.

특히, 무안군이 최종합격자에 대해 신원조회도 하지 않고 채용계약을 먼저 체결해 절차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김모 전 센터장은 “면접 당일 날 지각한 응시자 2명 중 1명이 사무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성실한 근무태도에도 어긋난다”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이해관계인은 면접관으로 참여할 수 없는데도 공모 용역을 수행한 대학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채용 과정도 하자 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이미 확정된 도시재생사업의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현 사업을 확정한 분들이 주민상인협의체 관계자분들”이라면서 “주민상인협의체에서 요청한 부처 연계사업들을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결여돼 추진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센터직원들의 연임은 1회에 한해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해 이미 연임한 터라 새로 공개채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채용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문제가 발견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음을 알렸고 폭설 때문에 면접에 늦은 응시자에 대한 양해도 구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채용에서 면접위원 제외대상을 두지 않았는데 기타 제안서 평가위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는 제외대상을 두기도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모 전 센터장은 지각과 관련해 “심사위원 2명이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한 양해는 구했으나 경쟁상대인 응시자 지각과 관련해서는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무안읍 도시재생뉴딜 사업은 2019년 12월부터 4년 동안 생활환경개선(115억5천만원), 골목경제활성화(50억2500만원), 지역공동체회복(16억원) 등의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꿈틀이복합센터(79억원), 도시숲(4억원), 365행복보건소(150억원), 슬레이트철거(1억1900만원), 도시계획도로개설(6억600만원), LH행복주택사업(98억5800만원) 등 부처연계사업에 총 521억원을 투입해 쇠퇴한 무안읍의 도심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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