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목우암 ‘목조삼존불’ 보물지정 추진
상태바
천년고찰 목우암 ‘목조삼존불’ 보물지정 추진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1.22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안군, 학계 전문가 초청 현장 답사 및 컨설팅 받아
“축성각 본존불은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해야”

천년고찰 목우암의 ‘목조삼존불’을 보물로 지정하기 위해 무안군이 첫 발을 뗐다.

무안군은 11월 22일 오전 무안군 몽탄면 달산리 목우암에서 이정운 군의원과 김희태 전 전라남도문화재전문위원 등 세 명의 전문가를 모시고 목조삼존불의 가치를 되짚어 보면서 보물 지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72호로 지정된 목우암 목조삼존불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72호로 지정된 목우암 목조삼존불

목우암 목조삼존불은 ㄷ자형 법당 안에 모셔진 삼존불(三尊佛)로, 양 옆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로 서 있어 본존불이 아미타불(부처)임을 알 수 있다. 삼존불은 나무로 만들었으며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양 옆의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화려한 옷으로 장식되어 있다. 대세지보살은 왼손에 상자를 가볍게 쥐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은 왼팔에 옷자락을 걸치고 오른손은 길게 늘어뜨려 물병을 들고 있다.

아미타본존불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보살로 있는 특이한 예를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자료다. 1988년 12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72호로 지정됐다.

제작 연도와 작가 등이 새겨진 삼존불 바닥
제작 연도와 작가 등이 새겨진 삼존불 바닥

만들어진 연도는 ‘만력(萬曆) 41년’으로 광해군 5년, 즉 서기 1613년에 해당한다. 화원(畫院) 으로는 응원(應元)을 비롯해 7명의 조각승이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미타불 속 복장물(腹藏物)은 안타깝게 도난당했다. 다행히 아미타불 아래에 제작 연도와 작가 등이 글로 남아 있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존불은 높이 195㎝로서 상품하생인(上品下生印)을 취하고 있다. 규모 면에서 흔치 않고 제작 연도도 임진왜란 전으로 목조삼존불 중에서는 빠른 편에 속한다.

특히, 조각승인 응원이 만든 불상이 보물로 지정된 사례가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응원은 보물 1548호인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과 보물 1549호인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을 만들었다.

김희태 전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은 “복장물을 도난당했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제작연대와 작가를 알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목우암 삼존불을 연구한 논문이 없기 때문에 용역을 통해 연구자료를 만들면 보물 지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우암 축성각에 모셔진 ‘본존불’
목우암 축성각에 모셔진 ‘본존불’

이날 전문가들은 목우암 축성각(祝聖閣)에 모셔진 ‘본존불(本尊佛)’에 대해서도 소중한 자료라면서 전라남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66년에 만들어진 축성각 본존불은 복장물이 남아 있어 제작연대와 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리를 주선한 이정운 군의원은 “다른 시군엔 다들 보물을 한두 개정도 가지고 있는데 무안은 없어서 안타까웠다”면서 “좋은 문화재가 있는 만큼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우암
목우암

한편, 삼존불이 모셔진 목우암[(牧牛庵)은 고려후기 원나라 임천사의 승려 원명국사 징엄이 중건한 암자다. 원명은 꿈에 백운산에 있는 총지사에서 소가 한 마리 나와 이 암자에 이르는 것을 보고 그곳에 가보았더니 계곡 바위에 소 발자국 흔적이 있었으므로 풀을 엮어서 암자를 만든 뒤 목우암이라 하고, 그곳에 머무르면서 수도했다고 전해진다. 1984년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82호로 지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