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뒤 갑작스런 단수…天災인가? 人災인가?
상태바
한파 뒤 갑작스런 단수…天災인가? 人災인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1.26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파 후 공급량 장흥군 33.27% 증가, 무안군 8.30% 그쳐 물 부족 발생
무안군, 사용량 20~25% 증가…동파 방지 틀어 놓은 물, 누수 등 영향

올 겨울 유래 없는 한파로 누수가 심해지면서 겪은 단수의 원인을 파악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보 분석결과 장흥댐과 가까운 지자체는 위기상황에도 충분한 물이 공급됐지만 관말에 있는 지자체는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돼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에서 입수한 ‘2021년 1월 중 전남남부권광역상수도 용수공급량 현황’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1월 1일부터 10일까지 무안 등 전남 서남권 10개 시군에 하루 평균 15만9718톤의 상수도를 공급했다.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본격적인 누수가 시작돼 무안 등 일부시군에선 단수까지 겪었던 11일부터 15일엔 하루 평균 18만5461톤을 공급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단수까지 발생하자 2만5743톤인 16.11%를 더 공급했다. 무안군이 누수 등으로 20~25%나 사용량이 급증했고 목포는 최고 60%까지 늘어나기도 한 것에 비하면 충분한 양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제는 수자원공사가 공급한 물이 장흥댐과 가까운 지자체에 더 많이 공급되고 무군이나 목포시처럼 관말에 있는 지자체엔 적게 공급됐다는데 있다.

한파 전(1월1일~10일)과 한파 후(1월11일~15일)를 일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장흥군엔 한파 전 하루 1만2892톤에서 한파 후 1만7184톤의 수돗물이 공급됐다. 33.27%인 4289톤이나 증가했다. 장흥댐과 가까운 해남군역시 한파 전 1만9308톤에서 한파 후 2만4520톤으로 26.99%인 5212톤이 늘어났다.

반면 목포시는 한파 전 3만2833톤에서 한파 후 3만5834톤으로 9.10%인 3001톤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돗물을 가장 많이 쓰는 무안군은 더 심각하다. 한파 전엔 하루 3만3996톤이 공급됐다가 한파 후엔 3만6821톤으로 8.30%인 2525톤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자원공사가 평소보다 16.11% 많은 물을 공급했지만 10개 시군의 누수에 비하면 공급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말에 있는 무안군 등의 지자체엔 더 적은양이 공급돼 단수까지 빚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무안군 등 지자체에선 수돗물 사용량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한파가 시작되면서 사용량이 20~25%까지 늘어났지만 무안군은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단수 원인에 대한 혼란을 부추겼다. 1월 11일부터 19일까지 무안군에 접수된 누수신고는 31건으로 많지 않다. 무안군은 동파를 방지하려고 틀어놓은 수돗물이 많아 사용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각종 자료를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자원공사와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위기상황에도 충분한 물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수자원공사에 배수지 운영 효율화를 위한 수자원공사 실시간 상수도 공급량 데이터에 대한 공유를 요청하고 무안읍 후단 배수지 공급량 증가를 위한 수자원공사 가압장 추가 설치를 요청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