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읍 중앙로 늑장공사…상가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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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읍 중앙로 늑장공사…상가매출 반토막
  • 서상용 기자
  • 승인 2019.11.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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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공사 협의미흡·잦은 비에 늦어져…11월 말에나 준공
공사 편의주의 지적, 상인들 피해 어디에서 보상받나?

‘무안읍 중심가로 활력길 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상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장장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무안읍 아랫사거리

지난 5일 찾아간 무안읍 중앙로는 공사로 인해 한쪽 방향이 막혀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한쪽 차로만 열려 정차도 하지 못하고 그저 지나칠 수만 있는 상황이었다. 며칠 전엔 양쪽 모두 막아놓고 공사를 하는 바람에 차량 통행이 아예 불가능했다. 7개월째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시작된 ‘무안읍 중심가로 활력길 정비사업’은 지난 10월 30일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잦은 비와 부서 간 협의가 제대로 안 돼 한 달 늦은 11월 말에나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업비 9억원을 들여 무안읍 중앙로 371m의 아스콘 포장과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화강석 판석과 보도블럭 판석을 설치하는 공사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7개월을 넘어서면서 상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상인들이 아우성이다. 매출이 반토막 나고 소음과 분진 때문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

무안읍 웃사거리
무안읍 웃사거리

가장 큰 문제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공사를 오래 끌고 있다는 것이다.

무안군에선 잦은 비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다고 하지만 상인들은 상수도 부서와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기가 길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수도 노후관 교체사업을 갑작스럽게 포함하면서 예산확보 등에 시간이 걸려 활력길 정비사업도 함께 늦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은 상가나 주민들은 아랑곳없이 공사 편의주의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371m 전 구간을 한꺼번에 공사하면서 차량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는데 웃사거리와 아랫사거리를 중심으로 3개 공구로 나눠했다면 교통방해를 최소화해 상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초엔 3개 공구로 나눠하기로 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임대료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무안군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며 군 행정의 무책임함을 토로하고 있다.

중앙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제과점 업태의 특성상 전날 재료를 미리 숙성시켜 다음날 구워 파는데 공사 때문에 갑자기 입구가 막혀 장사를 망쳤지만 사전에 일언반구 통보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무안군은 뒷짐만 졌기 상가피해 감소나 공기단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그동안 입은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나?”라고 하소연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하려 했지만 세 차례 태풍이 찾아오는 등 비가 자주내려 공사가 늦어졌다”면서 “오는 11월 22일까지 완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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