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무안군민 20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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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무안군민 20년 고통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2.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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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일로서 매일 26톤 처리, 악취로 16개 마을주민 1천명 시달려
목포시 처리시설 확장 느긋…무안군 공동처리시설 설치 제안 거절
무안 138억 들여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폐기물처리시설 단독 추진

목포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무안지역 주민들이 20년째 악취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무안군이 목포시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지만 목포시는 느긋한 입장을 보여 무안군민들의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매일 26톤의 목포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일로읍 소재 H축산
매일 26톤의 목포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일로읍 소재 H축산

무안군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 H축산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목포에서 나오는 하루 음식물쓰레기 64.7톤 중 38.4톤은 목포시 자원화시설에서, 용량을 초과한 26.3톤은 무안에 있는 H축산이 수거해 퇴비화 한다.

노후 된 시설과 퇴비화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인근 일로·몽탄 18개 마을 주민 1083명이 20년째 시달려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두통과 구토증상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주민도 많다. 복룡리에 있는 무안군 대표 관광지인 회산백련지도 악취로 인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고 몇몇 한옥 민박집도 영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음식물처리시설 확충에 느긋한 입장이다.

목포시는 최근 민간에서 제안서가 들어왔다며 이제야 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KDI 검토와 주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이행하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더 걸려야 처리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자유치인 만큼 현재 쓰레기소각장처럼 다양한 반발이 나올 경우 더 늦어질 수 있다.

음식물처리가 포화상태에 가까워진 무안군은 공동처리장 신설을 제안했지만 목포시는 거절했다. 광역화 구역이 목포는 신안과, 무안은 함평과 되어 있고 그리 급하지 않다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목포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무안군의 제안을 거절해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악취 피해를 입고 있는 일로·몽탄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타 지역으로 보내는 목포시가 처리장 확충이 더 시급한데 오히려 느긋한 입장”이라면서 “목포시 음식물쓰레기가 무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목포시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처리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138억4천만원(국비 41억5천만원, 지방비 96억9천만원)을 들여 바이오가스를 에너지화 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신축에 들어갔다.

유기성바이오 가스화사업은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포집해 전기를 생산하고 자체 난방용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재 무안군은 군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약 20톤의 절반은 매립, 절반은 소각해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남악과 오룡신도시의 인구 유입 등에 따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매립하는 음식물쓰레기가 증가해 매립장 사용기간이 짧아지고 있어 연장을 위해 시설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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