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민 분열 조장해 군공항 이전하려하나?”
상태바
“무안군민 분열 조장해 군공항 이전하려하나?”
  • 서상용 기자
  • 승인 2019.11.0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 군공항 후보지 무안 기정사실화 ‘후폭풍 일파만파’
전남도·무안군·무안군의회·군공항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 반발
단순 정보 취합 넘어 민감한 개인 성향까지 파악 ‘사찰 의혹’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사실상 무안군으로 낙점해 놓고 밀어붙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지역주민 성향까지 파악한 것으로 밝혀지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유감을 표명했고 무안군의회는 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며 광주시를 맹비난했다.

전남도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광주시의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특정지역 동향 파악, 방공포대 동시 이전 논의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도내 해당 지역의 반대 여론이 큰 상황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는 “군공항 이전은 소음을 비롯한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이것이 광주와 전남이 함께 잘 살자는 상생발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무안군의회(의장 이정운)도 이날

무안군의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고 광주시의 군 공항 이전 사업추진 행태를 성토했다.
무안군의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고 광주시의 군 공항 이전 사업추진 행태를 성토했다.

무안군의회는 “공항 이전의 특수성과 무안군의 입지상 불가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명백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광주시가 안하무인격으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군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군 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무안군의 관광자원이 집적돼 있고 무안국제공항 및 항공특화산업단지 등 앞으로 무안군의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지역이며 무안군 축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곳으로 무안의 미래를 전투 비행장과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모종국)도 성명을 통해 “무안군민들은 경악을 감출 수 없다”면서 “무안군민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시키려는 것이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정보 중에 ‘농촌 주민과 달리 의식이 있는 군민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사업에서 무안군민을 무시하고, 갈등과 분열을 사업 추진에 활용하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무안군(군수 김산)은 지난 5일 광주시의 무차별적인 무안군민 대상 정보수집에 유감을 표명했다.

무안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행태”라면서 “군공항 이전사업은 주민 수용성이 중요하지만 그 동력을 상실한 만큼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 군공항이전추진본부는 2018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군공항 이전 업무협의와 이전 후보지역 여론동향 파악, 이전 후보지 현지확인 등을 위해 무안지역을 18차례 가량 방문했다.

특히 무안지역 주민들의 동향 파악을 명분으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플래카드 개수 등 단순한 정보 취합을 넘어 민감한 개인 성향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사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군공항뿐만 아니라 무등산에 위치한 방공포대와 서구 마륵동 공군 탄약고까지 함께 이전할 가능성도 명시해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