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무시 관행 잡는 신고포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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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무시 관행 잡는 신고포상제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03.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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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김선옥
무안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김선옥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인재(人災), 안전불감증’ 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재해를 비껴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앞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대책 강구를 통해 인재를 줄여 나가는 것이 국가가 존재하는 기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후진국병이라고 하는 것도 인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도 근본적인 문제 인식도 없고, 이를 줄여나가는데 노력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인재가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명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인간의 존엄은 헌법에서도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임을 명시하고, 행복의 추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미 국민적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되었지만,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기본적인 인명 존중을 나중에 두는 결과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두 번째, 불명확한 권한행사와 책임은 다음 재난을 예비할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재난도 준비하는 후진국병의 전형이 된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우리가 어느 날엔가 마주칠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어느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소홀히 보낸 어느 시간이라 함은 마땅히 행동으로 준비했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하지 않은 결과가 재난이란 말이다.

“별 일 있겠어? 괜찮겠지~~”하는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은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TV뉴스에서나 발생하는 사건사고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대한다.

비상구·피난계단·통로, 소방시설 관리는 마땅히 그 목적에 맞게 관리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통행에 거리낌이 없어야 할 비상구, 계단과 통로에 상품이나 건축 자재와 같은 물건을 두고 통행에 방해되어 불편해도 피하면서 그냥 둔다. 지난 번 사무실에서 화재감지기 오동작으로 시끄럽다고 정비하지 않은 채 전원을 아예 꺼버려도 누구하나 관심이 없다. 아파트 스프링클러 배관에서 물이 떨어지고 천장에서 결로가 생겨 귀찮다며 소방펌프를 정지키시고, 해당 층 밸브를 잠궈 경고 신호음이 들리는데도 이마저 꺼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

이러한 안전무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행한 신고포상제를 통해 많은 관행들이 개선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신고는 실명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증거 자료를 발생 48시간 이내에 소방서에 방문, 우편, 팩스, 정보통신망, 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에 따라 일정액을 포상금으로 보상도 가능하다. 2회 이상부터는 현금이 아닌 물품으로 대신한다.

지금 불안전한 현장을 목격하셨습니까? 괜찮겠지 하며 지나치기 보다는 관심과 개선의지를 갖고 세상을 한 뼘쯤 나아가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3만불의 당당한 선진국민으로서 더 안전한 우리 주변을 만들어 이제는 더 이상 듣기 싫은 인재가 더 이상 우리 주변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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