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농촌 주민 비하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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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농촌 주민 비하발언 논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4.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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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인구 10만 안되면 소음 피해 없을 것”…소수 희생 강요
무안군민들 “광주 시민만 귀 있나? 농촌 사는 군민들도 귀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이 농촌지역 군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구 10만이 안되면 소음 피해가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해 전남도민들의 반감만 자극했다.

이용섭 시장은 4월 5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군공항 이전 대상 지역과 관련해 “인구 10만명이 안 되는 곳은 소음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군공항은 150만 도심 가운데에 있는 상황으로 10만명 인구도 안 되는 곳으로 이전하면 소음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신 지원시설이 투입되면 광주·전남 상생 동반성장 차원에서 도시 소멸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4500억원 상당의 지원 사업을 해주는 것으로는 전남 지방자치단체에서 군공항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획기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인구 5천명이 늘고 사회 간접자본이 확충되고 공공기관이 가게 되면 광주와 이전 지역이 상생하는 동반 성장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나왔다.

4500억원이라는 지원으로도 부족할 만큼 군공항 수용성 확보가 어렵다면서도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고 비하하는 황당한 논리를 펴 전남도민들의 반감을 샀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화되고 군공항 이전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군민들의 인권과 행복은 무시해도 된다는 이 시장의 철학에서 과거 군부정권의 향기가 느껴졌다”면서 “이런 철학을 가진 사람에게 시정과 시민들의 삶을 맡긴 광주시민들이 걱정스럽고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추진위원회 박일상 위원장은 “광주에 사는 시민만 귀가 있냐? 농촌에 사는 군민들도 귀가 있다”면서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팽개친 것도 모자라 전남 모든 군단위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 모두의 아픔을 공감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이 시장이 갖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남도와 광주시가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해 다시 손을 맞잡은 가운데 국무총리실이 주관하는 범정부협의체가 4월 2일 첫 회의를 갖는 등 과거와 다른 군공항 이전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용섭 시장의 실언은 군공항을 수용해야 하는 전남 지자체 군민들의 반감만 자극한 꼴이 돼 실타래를 더 꼬이게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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