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못 내다본 복장 터지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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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못 내다본 복장 터지는 도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4.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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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24호선 현경-지도 교통체증 심각…·임자대교 개통영향
10년 전 499억 투입 2차로 착공 실수?…4차로 확장 나서야

무안 현경에서 신안 지도로 가는 국도 24호선을 4차로로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0년 전 499억원을 투입해 2차선 도로를 신설한 정책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3월 19일 임자대교가 개통된 뒤 국도 24호선(국도 77호선)이 극심한 정체에 시달려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임자대교 개통 전에도 주말이면 차량통행이 많아 체증이 발생했지만 임자대교가 개통된 뒤에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통상 현경에서 해제까지 10분이면 가던 길이 4월 10일과 11일 주말엔 1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주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곳 국도 24호선은 1982년 신안 지도와 연결되는 관문으로 2차로로 포장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농기계가 운행할 경우 정체현상이 빚어져 확장 요구가 많았다.

2001년 예비타당성 조사 경제성분석(B/C)에서 1.08(1 이상이면 경제성 있음)이 나와 4차로 확장사업이 확정됐고 2004년 실시설계를 마쳐 현경-해제 18km 구간에 대해 2006년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한 뒤 2009년 예산 70억원을 편성했지만 2010년 이명박 정권 하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2009년 다시 실시한 경제성분석에서 0.26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업이 취소되자 당시 이윤석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장관실에서 1박2일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해 타당성조사가 필요 없는 500억원 미만사업으로 추진, 2차로로 건설이 확정됐다.

지역사회에선 “2차로로 하느니 차라리 놔두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확장하자”는 반응도 나왔다. 그달 퇴임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까지 초대해 성대한 기공식을 개최하면서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치적 쌓기라는 비난이 일었다.

취소된 사업을 살려냈다는 데 대한 공로도 있지만 2차로로 건설하면서 4차로 확장을 어렵게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후 지역사회에선 4차로 확장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지만 경제성분석에서 번번이 무산된 만큼 현재 변화된 상황에 맞는 추진전략과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도 24호선 2019년도 일 평균 교통량은 9821대에 달했고 임자대교 개통 뒤엔 대폭 늘어난 상태다. 대한민국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은 이미 이용객이 90만 명에 육박했고, 2023년이면 활주로가 3,200m로 확장되고 공항 주변에는 35만㎡ 항공특화(MRO)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국도 24호선 「무안 현경~신안 지도」 간 4차로 확포장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혜자 도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1)은 “이 구간은 지역 주민들의 통행은 물론 농수산물 물류 거점이자 서남권 관광시대에 부응하는 관광도로의 위상과 인적, 물적 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48조원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도 4차로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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