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뉴스 칼럼]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무안의 전통생활문화를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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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안뉴스 칼럼]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무안의 전통생활문화를 담아야…
  • 무안신안뉴스 기자
  • 승인 2021.04.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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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사무국장 서정찬

지난 4월 1일 몽탄면에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파군교를 마주하고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가 정식 개관을 하였다. 무안신안뉴스는 “무안에 아재들 놀이터 문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명칭에 무안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당연히 우리 지역의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그리고 자료가 잘 전시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벽에 그려진 골목길은 우리에게 익숙한 거리가 아닌 낯선 곳이다. 지역 이름이 간판에 새겨져 있지만, 상점 또한 7~80년대 무안의 가게라 볼 수 없다. 해제면 윤근택씨로부터 기증을 받은 전통생활문화 유물은 자세한 용도 등 설명도 없이 전시되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강과 갯벌의 마을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무안은 승달산을 중심으로 한반도 지형을 이루고 있다. 강의 문화와 갯벌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목포와 신안을 품었던 곳이기에 그 전통적 생활 문화는 매우 다양하게 꽃을 피웠다. 특히 일로는 조선시대 최초의 장으로 회자되는 일로장과 영산강 간척지를 중심으로 명절이면 마을마다 연극제를 했던 생활문화가 있었다. 삐삐선이 동네를 연결하여 DJ가 방송국 소식은 물론이고 마을 주민의 소식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활문화가 있었기에 서남권의 문화예술 축제였던 인의예술제가 열리고 품바의 발상지가 되었다. 하지만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이러한 자긍심 높은 무안만의 전통생활문화를 충분히 담고 있지 않다.

우리 지역에 생활문화 공동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시기가 있었다. 2005년에 전남도청이 들어서며, 남악의 마을들이 사라졌다. 2007년에 무안국제공항이 들어서며 주변 마을들이 사라졌다. 이제라도 그 흔적을 찾아 기록하고 담아야 한다. 9개 읍면 중에는 당산제 등 공동체 문화에 대한 마을 기록이 담겨있는 동계책이나 마을 앨범 등을 가진 마을이 많다. 하지만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지도자가 바뀌거나 하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우리 지역 마을공동체의 생활문화를 담아야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이러한 공동체 이야기와 기록을 모아야 한다. 개천이 있고 우물이 있어 있었던 곳, 타 지역과 경기에서 우승하면 퍼레이드가 펼쳐졌던 무안읍의 중심 시가지라도 재현하여야 한다. 옛 사진과 마을 자료 등 9개 읍면을 나누어 더 다양하게 담아야 한다. 무안 주민과 향우들도 친지와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찾으러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마을공동체가 학교 중심으로 이루어졌기에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를 포함하여 졸업사진을 수집하여 보여주고 학교 모형을 퍼즐 형태로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VR체험의 경우는 무안군 관내 400개 넘는 자연마을의 골목길을 10년 단위로 시대를 구분하여 모두 담아내야 한다. 생소한 지역이 아닌 자신이 태어난 마을 골목길을 시대별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 되겠는가? 올 초에 일본에서는 구글어스를 통해 고인이 된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SNS 기사가 일본열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관광객도 좋지만 무안군민과 향우가 먼저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남악의 신도시 주민들이 무안의 생활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느낄 수 곳이 되어야 한다. 어른들이 또래문화를 키웠던 전래놀이를 지역 학생들이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흥미 있는 우리의 이야기가 있어야, 군민이 즐기고 관광객이 찾아온다

무안과 자매도시인 일본 북나고야시에 복지시설 견학을 갔을 때, 치매 예방과 치료의 방법으로 ‘회상법’을 운영하고 있었다. 치매환자는 현재의 기억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과거의 기억이 가장 오랫동안 남는다. 그래서 학생과 지역민에게 본인들이 사용했던 생활도구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억의 끈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지역민의 생활문화는 물론이고 단체와 공동체 등 다양한 우리 지역의 생활도구와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모아가야 한다. 모인 자료는 치매예방과 치료 등 복지분야는 물론이고 관광 컨텐츠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현대기술을 적용하여 찾아오는 관광객이 흥미를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 나와 우리에 대한 과거의 추억이 현재와 미래의 기술이 합쳐져 무안군민과 향우에게는 전통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무안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지역을 알리는 볼거리와 체험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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