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1년 휴업 신청…주민들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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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버스 1년 휴업 신청…주민들 “어이없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5.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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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여객·유진운수 경영난 이유 올 7월~내년 6월 휴업 신청
정의당, 매년 수십억 받는데 “어이없다“ 휴업계획 철회 촉구
목포시,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 방안 등 향후 대책 마련 예정

목포시내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1년 휴업을 신청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포와 동일 교통권인 무안·신안·영암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5월 3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과 유진운수가 최근 목포시에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한 임금인상과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대중교통 이용객 급감, 지난해 기준 43억원의 손실 발생 등을 휴업 신청의 이유로 꼽았다.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이름만 다를 뿐 한 회사다. 목포 시내버스를 사실상 수십년간 독점해왔다.

태원여객 대표는 최근 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에 성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태원간척지에서도 매년 수십억원의 농지 임대료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막대한 혈세 투입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의 공익성은 물론 지역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마저 저버린 결정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SNS에서는 ‘어이없는 갑질’, ‘시민은 봉’, ‘선거 얼마 안 남았다고 예산 달라는 거냐?’, ‘악독한 토호-자본’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의 철저한 경영분석을 통한 보조금 지원과 인접한 신안·무안군 등과 연계한 공영제 전환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어이가 없다”며 “휴업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그동안 태원과 유진은 전남도와 목포시로부터 적자노선 보전비용 명목으로 매년 20~30억원 씩 지원을 받았다. 또 각종 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60여억원 가까이 지원받았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휴업하는 등 버스 승객이 많이 줄어 공공강화 재정지원이라는 명목으로 24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정의당은 “시민 혈세를 지원받고 있는 기업이, 그것도 학생과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절대적인 이동수단인 버스회사가 느닷없이 휴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면서 “마침 목포시가 3차 추경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휴업카드를 꺼내들어 목포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휴업 신청철회를 촉구한 가운데 목포시는 4일 시의원과 시내버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측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그 동안 회사측에서 직원 급여체불 등 경영상 힘들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휴업 신청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교통은 아직 휴업에 관한 얘기는 없다. 매년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 계획 등을 목포시와 협의해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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