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시내버스업체 휴업 신청 "반려키로"
상태바
목포시, 시내버스업체 휴업 신청 "반려키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5.06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내버스 운영 대책위원회(가칭) 구성·운영해 합리적 해결책 강구

목포시가 4월 27일 경영난을 이유로 제출한 시내버스업체의 휴업 신청을 반려한다.

목포시는 5월 3일 입장문을 통해 “경영난을 이유로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대중교통의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내버스업체의 휴업허가 신청은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 기피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대중교통 업체들의 재정상 어려움이 있어 우리시는 지금까지 재정지원을 해오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운수업체는 공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거나 휴업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는 “빠른 시일 내에 ‘(가칭)목포시내버스 운영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의회, 전문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내버스 업체의 운영상태 등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분석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하겠다는 신청서를 목포시에 제출했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한 임금인상과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대중교통 이용객 급감, 지난해 기준 43억원의 손실 발생 등을 휴업 신청의 이유로 꼽았다.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이름만 다를 뿐 한 회사다. 목포 시내버스를 사실상 수십년간 독점해왔다.

정의당에 따르면 그동안 태원과 유진은 전남도와 목포시로부터 적자노선 보전비용 명목으로 매년 20~30억원 씩 지원을 받았다. 또 각종 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60여억원 가까이 지원받았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휴업하는 등 버스 승객이 많이 줄어 공공강화 재정지원이라는 명목으로 24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그동안 막대한 혈세 투입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의 공익성은 물론 지역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마저 저버린 결정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SNS에서는 ‘어이없는 갑질’, ‘시민은 봉’, ‘선거 얼마 안 남았다고 예산 달라는 거냐?’, ‘악독한 토호-자본’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운수회사를 폐업시키고 인접한 신안·무안군 등과 연계한 완전 공영제 전환 등의 제안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