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어가 탐방]시설채소 로컬푸드 납품…연간 "1억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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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시설채소 로컬푸드 납품…연간 "1억 소득"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6.0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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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농어가 탐방 “농어업에서 희망을 찾다!”
삼향읍 강성욱 씨 "좋은 농산물 생산해 소비자 신뢰 얻어야!"

“코로나19에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되는 곳이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이곳에 출하하는 농가들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생산한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가격만 높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무안군 로컬푸드 역사가 5~6년 되어가는 데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시설채소를 연중 생산해 로컬푸드에 납품하는 삼향읍 강성욱 씨
시설채소를 연중 생산해 로컬푸드에 납품하는 삼향읍 강성욱 씨

삼향읍 맥포리 시설하우스 2300㎡(700평)에서 연중 상추와 대파를 생산해 인근 로컬푸드 매장 3곳에 납품하는 강성욱(51세) 씨는 하우스농사 23년 경력을 자랑하는 젊은 농사꾼이다.

같은 학교 CC(캠퍼스커플)였던 부인 백정화(50) 씨와 1998년 결혼한 뒤 곧바로 농사에 뛰어들어 1999년 농업인후계자가 된 그는 23년 동안 상추를 키워 목포로 납품해 왔다. 17년 정도 청호시장 상인과 거래했고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으로 출하했다. 하루 4kg 들이 25박스를 생산해 15박스는 상인에게, 10박스는 도매시장으로 내는 형태였다.

하지만 목포 곳곳에 지역별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유통이 분산돼 하루 5박스를 팔기 버거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어머니, 부인, 그리고 자식 두 명 등 다섯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었다.

그런 그에게 ‘로컬푸드’라는 구세주가 나타났다. 일로농협이 로컬푸드 매장을 만들고 하나로마트를 신축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365일 상추를 생산하는 강 씨는 로컬푸드 매장 섭외 1순위로 일로농협에서 지속적인 납품 요청이 들어왔다.

적은 매장이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납품을 시작한 그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면 4kg 박스 당 5~6천원 받는 일이 허다했는데 로컬푸드에 20개로 소분해 개당 1천원에 판매하면서 박스당 소득이 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일로 로컬푸드에 하루 3박스 가량을 납품했고 이어 농협전남지역본부 남악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과 목포 하나로클럽 로컬푸드 매장에 추가로 입점해 평일 10박스, 주말엔 15박스를 납품하고 있다.

1년 전부터는 대파농사도 시작했다. 서서 허리를 굽히고 하는 상추 수확작업이 고령인 어머니에게 버거워 더 쉽게 수확할 수 있는 대파를 섞어짓기로 했다.

수입도 상추만 재배할 때보다 20%가량 늘었다. 시설하우스 400평과 비가림하우스 300평에서 나오는 매출이 연간 1억원에 달한다. 매출의 80%는 로컬푸드, 20%는 도매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상추는 1년에 네 번, 대파는 세 번 파종 한다. 부인과 어머니 세 명이서 자가 노동으로 모든 작업을 도맡아 순수익도 매우 높다. 100마지기 논농사도 함께 지어 소득이 상당하다.

목포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강 씨, 같은 학교 원예육종학과를 졸업한 아내 백 씨는 학사부부로 4년 전부터 아내가 농사에 합류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사가 장래희망이었던 강 씨였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원예육종학과를 나온 아내는 농사보다는 컴퓨터 다루는 것을 훨씬 수월해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강 씨는 “농사는 기획 단계부터 할 일이 많다”면서 “소비패턴의 변화와 농산물 가격, 유통량 등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예상해 출하시기를 당길 것인가 늦출 것인가도 고민해야 하고 소비가 많은 달과 적은 달도 예상해 면적을 조절하면서 가족들의 노동력도 절감하고 있다.

“삼향읍과 일로읍이 근교농업의 최적지”라는 강성욱 씨는 “품질은 높이려하지 않고 가격만 높게 받으려 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면서 “지역에서 로컬푸드가 활성화 된지 5~6년이 지나는 이 시점이 과도기로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려하는 조짐이 있기 때문에 관리기관의 적극적인 지도와 농민 스스로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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