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호텔건립 두고 전 시장 현 시장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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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호텔건립 두고 전 시장 현 시장 대립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6.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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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률 전 시장 “삼학도 경관훼손 우려, 호텔 사업자만 이득”
목포시 “경제 발전 극대화 공간으로 활용…정치적 접근 안돼”

목포시가 삼학도에 5성급 이상 특급호텔을 건립하기로 하자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전·현직 시장간 대립구도가 벌어지고 있다.

목포 삼학도
목포 삼학도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6월 4일 삼학도 공원에서 “삼학도 특급 호텔 유치로 경관이 훼손되고 호텔업자만 이득을 본다”면서 “남항이나 북항 어민동산, 장좌도 등이 호텔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의견을 엄중하게 수렴하는 절차가 먼저”라면서 “소삼학도 해발 15m, 중삼학도 해발 30m, 대삼학도 해발 60m 높이인데, 공모지침서에는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고도 제한 등 장치가 없다”고 경관훼손을 우려했다.

그는 “숱한 세월과 혈세를 쏟아 부은 삼학도 복원화 사업이 고작 호텔업자를 위한 결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삼학도는 복원화를 지속해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려 줘야 한다.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필요하면 다른 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이날 오후 목포시가 곧바로 “삼학도는 경제발전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목포시는 “삼학도 공원은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서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구)석탄부두 일대는 당초 공원으로 조성하는 재정사업 대신 미래 트렌드에 맞게 놀이시설과 호텔, 컨벤션을 민자로 유치해 삼학도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목포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시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목포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5성급 호텔과 컨벤션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시민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2020년 2월 ‘삼학도 관광객 유입시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원기능+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희망하는 의견은 82%에 달했으며, 작년 11월 시의회에 기본구상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시는 삼학도의 대안으로 거론된 지역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남항은 산업시설이 들어설 친환경선박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며, 연약지반 등 물리적 한계와 인근의 남해하수처리장 등으로 인해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기 어렵다. 어민동산 하단 부지는 오랜 시간 동안 유원지 개발을 기다려왔으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고, 장좌도는 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리조트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끝으로 목포시는 “삼학도는 목포 미래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공간”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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