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황금박쥐’ 서식지 인근 태양광 발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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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황금박쥐’ 서식지 인근 태양광 발전 ‘논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7.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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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전력, 무안군 해제면 밭 1만㎡에 495kw/h 용량 태양광 추진
300m 거리에 세계 최대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 있어…피해 우려

멸종위기 1급인 붉은박쥐(황금박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동굴 인근에 태양광 발전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황금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된 세계적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 500여 개체가 서식하는데 해당 동굴엔 최대 167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붉은박쥐(황금박쥐)
석포대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황금박쥐)/사진제공: 환경운동가 조기석 씨

무안군과 해제면 임수리 수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017년 12월 5일 무안군으로부터 태양광발전사업 허가를 얻은 C전력에서 발전시설 설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 개발행위 허가신청서를 무안군에 제출했다. 1만1472㎡ 부지에 발전용량 495kw/h 규모다.

군은 태양광 시설이 주민들 거주시설과 매우 가깝다는 이유로 현재 허가를 내주지 않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으라’며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만약 주민들이 동의하면 개발행위 허가가 나가 태양광 시설이 설치될 상황인데 주민들은 찬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태양광이 들어서는 곳이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와 직선거기로 불과 300m 떨어져 있다는데 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봉대산 자락인 수포마을 뒷산은 폐광된 10여개의 금광이 있는데 이 중 석포대굴에서 다수의 황금박쥐가 발견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2018년 펴낸 ‘붉은박쥐 서식 실태조사’ 보고서엔 석포대굴에서 2017년 107개체, 2018년 125개체가 발견됐고 책자를 펴낸 다음해인 2019년엔 가장 많은 167개체가 발견됐다.

석포대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황금박쥐)
석포대굴에서 발견된 붉은박쥐(황금박쥐)/사진제공: 환경운동가 조기석 씨

전국에서 500여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것에 견주면 3분의 1 이상이 있는 국내 최대 황금박쥐 서식지다. 또 세계 황금박쥐의 80~90%가 우리나라에 서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포대굴은 세계 제1의 황금박쥐 서식지이기도 하다. 환경단체가 황금박쥐 서식지를 문화재로 등록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무안군과의 추진과정에서 유야무야되기도 했다.

아직 학계에서는 태양광발전 시설이 황금박쥐 서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된 바는 없다. 다만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지나는 곳을 나는 공중의 박쥐와 조류 동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환경평가보고서가 미국 측에서 발표된바 있다. 성주사드대책위에서는 ‘달마산에 30~40마리 떼 지어 살던 박쥐가 사드배치 후 10여 마리로 줄었다’는 주장을 내 놓기도 했다.

마을주민 A모 씨는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세계적 희귀종 황금박쥐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멸종위기 황금박쥐를 지킬 수 있도록 태양광 설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황금박쥐 서식지와 관계없이 주민들의 주거시설과 너무 가까워 보완을 요구했다”면서 “황금박쥐 집단 서식지가 인근에 있음을 알게 된 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개발행위 허가에 참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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