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가격 상승 이끈 1등 공신 ‘일로농협 박영수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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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가격 상승 이끈 1등 공신 ‘일로농협 박영수 조합장’
  • 서상용 기자
  • 승인 2019.11.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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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선제적으로 수매가격 6만1천원 결정…시중 벼 가격 상승 견인
농작업대행사업 안착, 농민은 벼 종자선택 물관리만…나머지는 농협이
로컬푸드 지난해 매출 48억 달성, 농가소득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병원·법무법인과 업무협약 체결, 조합원에 더 나은 의료·법률서비스 제공

일로농협 박영수 조합장이 올해 시중 벼 수매가격을 높이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해 농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뛰어난 리더쉽과 선견지명으로 다양한 농작업대행 사업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취임한 박영수 조합장은 고령화되는 농촌에서 조합원들이 소득을 높이면서도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방법에 중점을 두며 조합을 경영해 왔다.

벼농사가 많은 일로지역 특성상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박 조합장은 해마다 무안지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벼를 수매해 왔다.

특히, 올해 박 조합장의 빠른 결단으로 시중 벼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올해 세 번의 가을 태풍으로 벼 작황이 크게 떨어졌지만 시중 벼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었다.

박 조합장은 수확기 전남 전지역을 돌며 작황을 살폈고 적게는 20%, 많게는 30%까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당시 시중 벼 가격은 40kg 가마당 5만2천원에서 5만5천원에 낮게 형성되고 있었다.

작황이 저조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박 조합장은 1등급 기준 6만원에서 6만1천원이라는 파격적인 수매가격을 가장 먼저 결정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로농협 임직원들도 “경영을 생각하라”며 말렸고 상인들과 수매관련자들의 항의성 전화까지 걸려왔지만 박 조합장의 소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후 다른 농협들도 수매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더 올렸고 결국 시중에서 상인들이 사들이는 가격도 6만원까지 인상되기에 이르렀다. 농업인 소득증대라는 일념이 이룬 커다란 성과였다.

“수매 가격이 너무 높다 그 가격에 수매하면 농협이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박 조합장은 “가격결정에 있어 정말 힘들었고 밤낮없이 고심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모두들 그렇게 얘기하니 걱정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농협이 있어야할 목적과 할일에 걱정만큼 많은 변수와 과정을 생각하고 신경 쓴 결과 확신이 들어 결정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일로농협의 고령농 농작업대행사업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로컬푸드사업, 직거래장터 개설은 큰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영수 조합장은 더 이상 나이 때문에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업인들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2016년에 무인헬기 2대를 도입해 고령농업인을 주대상으로 농작업대행사업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이러한 방제작업은 ‘농작업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농협이 꼼꼼하고 세심하게 잘 해준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2017년에는 신청자와 그 면적이 대폭적으로 늘어나,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됐다. 

이에 힘을 받은 일로농협은 농작업대행사업을 확대해 수도작물에 대해서는 경운·정지·초기제초·이앙·방제·수확·건조작업까지 거의 모든 작업을 대행하고 있다.

농민은 종자 선택과 물관리만 하면 된다. 2019년에는 553농가, 1,560ha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성과 덕에 전남도와 무안군으로부터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최신 건조시설도 설치했다. 

박 조합장은 “농작업대행사업은 농촌고령화에 대한 인력난 해결과 농업생산비를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역의 농산물 고품질화를 위해서도 분명히 필요하다”면서 “농작업대행사업의 범위와 규모를 지속 확대해 고품질 농산물이 일관되게 재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로농협은 전남에서 두 번째로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하는 등 로컬푸드 사업도 선도하고 있다.

농촌지역에 위치하면서 인근 목포 및 남악 신도시 주변에 입지한 점을 고려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고령농가들은 새로운 판로와 소득창출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목포와 남악신도시의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에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일로읍 지역에서 290여 참여농가가 직접 생산한 채소, 과일, 잡곡 등 700여 품목을 판매해 지난해 48억원의 매출을 달성,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로농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5톤 윙바디 차량을 이용해 전남도청, 아파트단지 등 소비자와 약속된 장소를 매일 찾아가는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 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로컬푸드로 발길을 유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일로농협의 특색 있는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조합원 및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에는 목포한국병원과 조합원 및 조합원 가족을 위한 의료서비스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10월 4일에는 목포지역의 한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박영수 조합장은 “농협 내실화를 기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농협의 목적을 항상 생각하며, 원칙에 충실하고 조합원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드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농촌의 가치를 지속 보존할 수 있도록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해 조합원 소득향상, 복지증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로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일로 출신인 박 조합장은 일로초, 목포제일중, 목포상고를 졸업했고, 일로농협, 청계농협, 몽탄농협 전무 등을 역임한 뒤 조합장선거에 출마해 올해 재선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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