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어가 탐방(8)] “힘들다고 피하지 않아…위기는 기회!”
상태바
[선도농어가 탐방(8)] “힘들다고 피하지 않아…위기는 기회!”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9.07 13: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하했다하면 최고등급, 한우 외길인생…몽탄면 몽길농장 김종삼 대표

“한우 하나만 보고 25년을 걸어왔습니다. 어려운 난관도 많았고 힘들게 생활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다른 길로 한눈 판적이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 안간힘을 써가며 더 과감한 투자를 했더니 그 보답이 지금 돌아오고 있습니다.”

몽탄면 다산리에서 몽길농장을 운영하는 김종삼 대표
몽탄면 다산리에서 몽길농장을 운영하는 김종삼 대표

몽탄면 다산리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몽길농장 김종삼(50) 대표는 “위기가 곧 기회”라면서 “가장 잘 하는 일을 오래하면 성과는 나온다”고 말했다.

몽탄면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1996년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후계자자금을 받아 아버지가 기르던 소 10여마리를 인수하고 송아지 10마리를 구입해 축산업을 시작했다. 소를 사고파는 일을 했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았지만 시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1997년 말 IMF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10만원에 구입한 송아지를 1년 넘게 키워 90만원에 팔게 됐다.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처참한 상황, 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큰 위기였지만 젊었기에 이런 저런 농사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고 서른두 살이 되던 해 다산리 용뫼마을 앞뜰에 축사를 짓고 분가해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동갑내기인 아내 이은미 씨와 1995년 결혼해 아이까지 있었던 김 대표 가족은 샤워장도 없는 컨테이너에서 7년 8개월을 지냈다.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한우에 대한 열정이 모든 것을 버텨내게 했다.

출하를 2개월 앞 둔 김종삼 대표 거세우

축산업을 시작하면서 혈통개량만이 살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좋은 송아지와 정보를 얻기 위해 거창, 함양, 합천, 고흥, 철원까지 개량이 잘되어 있다 싶은 축산 선진지는 안 다녀본 곳이 없었다.

마음에 드는 송아지는 돈을 더 주고라도 사왔고 좋은 암소에 좋은 정액을 주입하면서 혈통개량에 힘썼다. 등급이 나오지 않는 소는 윗대 암소까지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을 10년 넘게 이어갔더니 결국 성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몽탄면 다산리 농장
몽탄면 다산리 농장

2012년 상반기 그가 출하한 거세우 16두 가운데 최고등급인 1++ 이상이 14두, 1+가 2두로 전국 거세우 출하성적 최우수농장에 선정됐다. 이른바 ‘한우왕’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1등급 이상 출현율 100%, 1++ 출현율 87.5%, 도체중 431.7kg, 지육율 60.8%, 등심단면적 100, 근내지방도 8도시로 2위와 3위를 압도적으로 재치고 전국에서 가장 거세우를 잘 키우는 농장에 선정됐다.

그가 자리 잡기까지 구제역 파동, 외국산 생우 수입 파동 등 여러 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축사 이외에 다른 땅은 한 평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오로지 한우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한우가격이 내리막길을 걷던 6년 전 그는 4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무안읍 성암리 대형 축사를 매입했다. 주위에서 우려가 컸지만 그는 과감하게 투자해 사육두수를 늘렸고 당시 150두던 소가 지금은 420마리로 늘었다. 축사 면적만 다섯 동에 2천평(6600㎡)이 넘는다.

2021년 1~2월 김종삼 씨 거세우 출하성적서/목포무안신안축협 제공
2021년 1~2월 김종삼 대표 거세우 출하성적서/목포무안신안축협 제공

출하성적은 더 좋아졌다. 올해 1~2월 출하한 거세우 23두 중 1++가 22두, 1+가 1두로 1++ 출현율 96%를 자랑한다. 평균 도체중 509kg, 생체중 827kg, 지육율 61.5%로 한우왕에 등극할 때보다 우수하다. 마리당 평균 1300만원 정도 받는다는 게 김 대표의 계산이다.

김종삼 대표는 아내 이은미 씨에게 가장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가 서른아홉 되던 해 볏짚절단기에 오른쪽 팔이 말려들어가고 말았다. 5년 동안 8번의 수술 끝에 절단만은 면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온전치 않다. 그 어려운 시절 농장 일을 묵묵히 도 맡아가며 버텨줬던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그에게 기쁜 일은 또 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제대를 앞 둔 아들 성하(23세) 씨가 가업을 잇기로 하고 주말마다 농장일을 배운지 한 달 남짓 됐다. 덕분에 김 대표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부부동반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부부 중 한명은 꼭 남아서 소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지금 함께하는 여행이 너무나 즐겁고 소중하다.

무안읍 성암리 농장
무안읍 성암리 농장

김종삼 대표는 “사람인지라 사업을 하다 어려우면 다른 길로 가기 마련이지만 다른 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면서 “어려움을 견디는 과정이 힘들어도 버텨내면 분명히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생스러운 길을 함께 걸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2년 농협중앙회 선정 출하성적 우수농장 거세우 부문 전국 1위, 2014년엔 부부가 무안에서 한우부문 최초로 농협중앙회 ‘이달의 새농민상’에 선정됐고 같은 해 농협사료 선정 축종별 대표농장에 몽길농장이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농장으로 성장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규한 2021-09-07 21:28:54
김사장님,이사장님 축하합니다 두수가 420두라니 천두가 얼마남지 않았구만.........
무안한우농가님들께도 좋은 기술 전수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