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달산에 풍력발전 추진…주민들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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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달산에 풍력발전 추진…주민들 결사반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1.09.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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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풍력발전, 청계리 산68번지에 1000kw급 소형풍력발전 허가 신청
주민들, 명산 승달산 훼손은 죄악…무안군, 주민 수용성 낮아 ‘부적합’

무안의 명산 승달산 자락에 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무안군은 풍력발전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허가권을 쥔 전남도에 ‘수용성이 낮아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보낼 계획이다.

무안군과 청계면 청계리·월선리 주민들에 따르면 영천풍력발전소는 지난 8월 청계면 청계리 산68번지에 220kw급 4기, 60kw급 2기 등 총 1000kw급 소형 풍력발전 6기를 건설하겠다며 전남도에 허가를 신청했다.

전남도는 풍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문제점과 주민들의 수용성 여부를 무안군에 문의한 상태다.

주민들은 “휴식공간인 승달산 자락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산의 상당부분이 훼손돼 자연경관을 해치고 산사태 등 재난피해에 취약해진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풍력발전의 바람 조건은 조류 등 생태 통로의 방해가 돼 생태 환경파괴 문제 발생이 예상된다”면서 “24시간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소음을 발생시켜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귀울림, 두통, 어지럼증 등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야간 수면방해로 인한 삶의 질 피해와 영농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인근 지역 가축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난임, 폐사 등의 문제가 발생해 축산업 종사 주민들의 재산 피해가 우려되므로 반대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무안군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청계 1~4리, 월선 1~3리 주민 359명의 반대서명도 받아 무안군에 제출했다.

외지에서 목회를 하는 사업자의 아버지 땅으로 알려진 해당 부지는 직선으로 목포대학교와 800m, 전남도 한옥마을이자 예술인들의 마을인 월선리와는 400m 거리에 있다. 또 7가구가 거주하는 행림마을과는 경계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가깝다.

주민들은 풍력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자와 도지사 면담을 추진, 반대의견을 확실히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풍력발전반대대책위 관계자는 “3년 전 사업자가 태양광발전을 추진했다가 진입로 문제로 포기하고 다시 풍력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일을 진행했고 당국의 허가도 없이 임도를 개설해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호남의 명산 승달산에 풍력발전을 건설하는 것은 주민을 넘어 수많은 등산객에게도 피해가 가고 미래를 살아갈 후손에게도 누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발전소의 위치나 규모로 볼 때 자연경관을 해치고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만큼 수용성이 낮아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전남도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전사업은 1000kw 미만은 기초자치단체, 1000kw~3000kw 미만 광역자치단체, 3000kw 이상은 산자부에서 허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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