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따리 장사’ 김우돌 씨 코로나 성금 100만원 기부

2017년, 10년 모은 1천만원 기부 이어 또 큰 돈 쾌척 귀감

2020-07-30     박승일 기자

신안군은 50여년 동안 신안군 곳곳을 다니며 여행용 가방에 생필품을 담아 팔고 있는 ‘보따리 장사’ 김우돌(72, 여) 씨가 7월 29일 신안군청을 방문해 코로나19 위기극복지원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김 씨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70만원 포함해 장사를 통해 번 돈 30만원을 더해 모은 것이다.

김 씨는 지난 2017년에 치약, 칫솔, 옷, 양말, 가방 등을 팔아 10년 동안 적금을 부어 모은 돈 1천만원을 신안군에 있는 아동 및 노인복지시설 2개소에 각각 500만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김 씨는 “45년 전, 증도면사무소로 물건을 팔러 다닐 때 일이다”면서 “그때 자신에게 먼 섬들을 돌며 장사하느라 고생이 많다면서 작은 물건이라도 꼭 사주곤 했던 ‘키다리 직원’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박우량 군수”라면서 소중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에게서 물건을 사주고 마음을 함께 나눠 준 신안군청 직원들과 주민들이 있었기에 자신이 자녀들을 잘 키우고 생계를 이어 갈 수 있었다”는 김 씨는 “이제는 자신이 나눠야 할 차례다고 생각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작은 기부라도 계속 실천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씨는 “제가 광주에서 태어나 현재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신안군에서 50여년 동안 장사를 해온 터라 신안군 곳곳 자신의 발 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면서 “날로 깨끗해지고 발전하는 신안군의 모습을 보면 흐뭇한 마음과 함께 흥이 절로 난다”고 신안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표했다.

박우량 군수는 “김우돌 씨의 진정한 나눔 실천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위로와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