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남악 배수지 수위 상승…심야 배수 줄인 영향

무안군, 누수 사례 발견 못해…단수 원인 오리무중 "불필요한 물 사용 자제, 주변 누수 신고 당부"

2021-01-15     서상용 기자

15일 아침 무안과 남악 배수지 수위가 다소 올랐다. 무안군이 심야 시간대 배수를 줄이는 고육지책을 써 얻은 결과다.

무안군에 따르면 15일 08시 현재 용량 1만톤인 무안배수지 수위가 1.07m를 기록했다. 하루 전 14일 12시 기준 0.05m에 비하면 크게 상승했다. 가장 큰 1만3200톤 규모의 남악배수지는 0.86m에서 2.37m로 수위가 상승했다.

3천톤 용량의 일로배수지는 0.22m에서 0.34m로 올랐고, 2200톤의 청계배수지는 0.30m에서 0.48m로, 1200톤 규모 해제배수지는 0.35m에서 0.45m로 증가했다.

무안군은 지난 밤 심야시간에 9개 배수지의 배수량을 일정시간 줄이고 가장 큰 규모의 무안과 남악배수지를 채우는 고육지책을 섰다. 무안배수지 수위가 5cm 안팎으로 매우 낮아 위급한 상황이라 특단의 대책을 실시한 결과다.

무안군은 이번 단수사태의 원인을 장흥댐 물을 공급받는 전남 서남권 10개 시군에서 한파 뒤 동시다발적인 누수가 발생해 수계 말단에 있는 무안군에 유입수량이 줄어든 것과 무안지역 곳곳에서도 누수로 인해 사용량이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안군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잡기위해 검침원과 사설 업체까지 고용해 빈집 등 누수위험이 있는 곳을 탐지하고 있다. 무안군 전체 마을 이장들에게도 협조공문을 보내 누수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건의 누수도 확인되지 않아 무안군이 답답해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한파를 전후해 무안지역 배수량을 계약용량보다 더 늘렸다고 밝혀 단수의 원인 파악이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태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말에 심야시간 배수량을 줄이는 대책을 이어가 적정 수위를 확보한 뒤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면서 “군민 여러분들께서는 불편하겠지만 모두를 위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해 주시고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봐 누수가 있으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4일 현재 해제면을 제외한 8개 읍면 3889세대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 7083명이 고통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