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 쇼핑몰 부지 140억에 매각…고층 오피스텔 추진?

1만3112㎡ 규모 상업용지, 목포 모자동차학원서 3월 30일 매입 고층 오피스텔 추진설 돌아…주민들 불이익 우려 “강력 반대”

2021-04-23     서상용 기자

창고형 쇼핑몰인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가 얼마 전 14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지엔 고층 오피스텔 건축설이 나돌아 주민들이 교통난과 생활불편 등을 우려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창고형 매장을 짓기 위해 전남개발공사로부터 2011년 남악신도시 상업용지 1만3112㎡를 110억원에 사들였다.

신세계는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창고형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2017년 무안군에 착공신고를 내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제성, 지역상권 반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삽도 떠보지 못하고 매물로 내놨고 올해 1월 140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루어진 뒤 3월 30일 최종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 부지를 사들인 곳은 목포에 있는 모 자동차학원으로 파악됐다.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들어오면 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편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실패한 뒤 최근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 설이 나돌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상업용지로 ‘남악신도시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권장용도’는 판매 및 영업시설, 운동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 등이고 ‘불허용도’는 공동주택, 의료시설(격리병원, 장례식장에 한함), 창고시설, 공공용시설(방송국 제외), 단독주택, 공장,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등이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은 건축이 불가능 하지만 오피스텔은 가능하다는 것이 인허가권을 쥔 무안군 판단이다. 이 부지는 일반상업용지로 층수 제한이 없고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800% 이하가 적용돼 마음만 먹으면 건축면적을 줄이는 대신 층수를 높여 고층(49층) 오피스텔을 건설 할 수 있다. 50층 이상부터는 초고층에 해당돼 규제가 까다롭다.

주민들은 쇼핑몰 대신 오피스텔이 들어설 경우 주차난이 더욱 심화될 것과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생활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안군수와의 대화엔 고층 오피스텔 건립설에 대한 문의와 함께 반대 입장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다.

주민 A모 씨는 “최근 이마트트레이더스 자리에서 지반조사를 하는 것 같더라”면서 “고층오피스텔은 안 된다는 민원이 많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 알려 달라”고 민원을 남겼다.

무안군 관계자는 “한두 달 전에 건축사무소에서 오피스텔 건축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 적은 있다”면서 “이후 추가 문의는 없었고 항간에 고층 오피스텔 건축설이 돌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