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는 외국인 근로자 ‘귀하신 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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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는 외국인 근로자 ‘귀하신 몸’ 됐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6.2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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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절근로자 23명 무안 입국…군, 키르기즈공화국과도 협약
50명 규모 공공형 계절근로자 기숙사 건립추진…효과 좋으면 확대
코로나 이후 일당 두 배 껑충 농번기 15만원 줘도 구하기 힘들어

국내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멈출 정도가 된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의 몸값이 두 배로 껑충 뛸 만큼 귀하신 몸이 됐다. 무안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인력난 해소에 나서 인건비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6월 23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필리핀 근로자 2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6월 23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필리핀 근로자 23명이 무안군의 환영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계절성이 있어 단기간에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업종에 외국인이 90일 또는 5개월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군에서는 지난 2월 10일 필리핀 실랑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올해 처음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계절근로자들은 양파·고구마 재배농가 6곳에 배치돼 영농 작업을 수행한다. 이들은 최저임금 이상인 월 200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협약이 이루어졌다.

현재 상반기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은 2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23명이 1차 입국했으며, 나머지 2명은 7월 초 입국할 예정이다.

무안군은 키르기즈공화국과도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협약을 올 6월 체결했다. 농가 수요조사를 거쳐 하반기엔 86명의 계절근로자를 들여올 계획이다.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군은 나아가 50명 규모의 공공형 계절근로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 근로자 기숙사 건립사업을 신청, 농식품부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 31억6천만원을 투입해 현경면 외반리에 지상 3층 25실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한다. 2인 1실로 사용하고 운영은 농협에서 맡을 예정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농가와 직접 관계를 맺고 관리되는 반면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 가용인력으로 근로하게 된다.

군은 사업 효과가 입증되면 권역별로 기숙사를 확장해 계절근로자 운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알선료 등이 없는 만큼 인건비를 낮추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국한 외국인이 많아 국내에선 외국인 근로자가 귀하신 몸이다. 코로나 전 7~8만원 하던 일당이 올해 농번기엔 최고 16만원까지 치솟았다.

인력 알선업체에서 운용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지만 3D업종 위주로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정부에서도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단속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관리가 안 되면서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야반도주하는 등 인건비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농업현장에선 합법적이며 관리가 수월한 계절근로자를 더 많이 도입해 인건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계절근로자들이 일손 부족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근로기준과 인권보호를 철저히 준수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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