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본부 확대, 서부권 도의원들 대거 찬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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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본부 확대, 서부권 도의원들 대거 찬성 ‘충격’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6.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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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44표, 반대 11표…서부 19명 중 반대 7명, 찬성 11명
지역발전보다 도지사 입김이 우선?…비슷한 일 또 일어날라
동부본부, 1본부·3국·1관·11과 개편…행정인력 154명→320명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를 확대, 기능을 강화하는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이 6월 16일 원안대로 전남도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동부 편중’ ‘서부 홀대’ ‘도청 쪼개기’라는 비난 여론에도 서부지역 도의원들의 이탈표가 대거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전라남도의회 뒤로 전남도청이 보인다.

전라남도의회는 6월 16일 본회의장에서 제37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갖고 순천 신대지구에 들어설 동부지역본부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 찬성 44표, 반대 11표가 나왔다. 전남 서부권의원 19명 가운데 반대가 7명, 찬성 11명, 불참 1명으로 서부권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왔다.

반대한 의원은 무안 정길수·나광국, 신안 김문수, 목포 최선국·조옥현·박문옥·최정훈 의원 7명이다. 목포 전경선 의원은 불참했다.

반면 서부권이면서도 찬성한 의원들은 신안 최미숙, 영암 신승철·손남일, 장흥 박형대·윤명희, 강진 차영수, 완도 이철·신의준, 해남 김성일·박성재, 진도 김인정 의원 등 11명이다.

비서부권에서 김미경(비례)·장은영(비례)·김회식(장성)·최영수(나주) 의원 등 4명이 반대표를 던져 서부권 의원들이 단결했다면 23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부결은 못 시키더라도 앞으로 동부지역본부의 추가적인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것.

지역에선 이번 표결 결과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지역발전보다 도지사의 입김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편안한 의정활동을 위해 도지사와 적지지 않으려는 비겁함도 묻어난다는 반응이다.

전남도는 간부급 공무원들을 도의원과 매칭, 담당제를 운영하면서 조직개편안 찬성 설득 작업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이 통과됨에 따라 동부지역본부는 기존 1국, 6과에서 1본부, 3국, 1관, 11과로 개편하고 행정인력도 154명에서 320명까지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서부권 한 도의원은 “서부권 의원들이 단결하지 못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등 비슷한 사안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와 무안군의회에선 “실질적인 제2청사 개청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조직개편을 반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은 “2005년 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 남악으로 이전한 건 당시 경제 중심지로 발달한 동부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권을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였다”면서 “지금의 조직개편은 이런 취지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도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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