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품질검수단 ‘중대하자 없다’ 결론…예비입주민 반발
상태바
도 품질검수단 ‘중대하자 없다’ 결론…예비입주민 반발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5.10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자 접수만 5만8000건…딱 봐도 벽 휘었는데 중대하자 없다니
무안군, 중대하자 없는데 사용검사 승인 미루면 소송당할 수도 있어
홍현성 대표 공개사과 “최고 수준 품질 확보 위해 전사적 노력”

이른바 ‘휜’스테이트로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오룡 830세대에서 접수된 하자만 5만8000건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라남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중대하자는 없다’고 결론 내자 예비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5월 9일 저녁 7시40분 전남도청 앞에서 300여명의 힐스테이트오룡 입주예정자들이 가족단위로 손을 잡고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며 부실시공에 항의하고 있다.
5월 9일 저녁 7시40분 전남도청 앞에서 300여명의 힐스테이트오룡 입주예정자들이 가족단위로 손을 잡고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며 부실시공에 항의하고 있다.

전라남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은 5월 9일 오후 힐스테이트오룡에 대해 긴급 품질점검을 실시했다. 건축사, 기술사 등 각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품질검수단 12명은 이날 점검 후 ‘중대하자는 없다’고 결론 냈다.

검수단은 벽면 하자 등 여러 개선사항을 지적해 무안군에 통보했지만 구조적인 안전 문제 등으로 아파트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큰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중대하자란 내력구조부를 비롯해 보일러나 배관, 가스 등 큰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공사가 필요하거나,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해당 부동산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하자를 뜻한다.

이에 대해 예비입주자들은 “눈으로 딱 봐도 아파트 벽체가 휘었고 공용 하자가 부지기순데 중대하자가 없다는 검수단의 점검 결과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용검사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월 9일 오후 전라남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이 긴급 품질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장된 기간 동안 휨·수직·수평 등 모든 세대를 전수조사해 문제가 있는 곳을 전부 하자 처리해 줘야 한다는 것. 또 2차 안전진단과 품질점검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금명간 입주예정자 회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전수조사를 하고 하자보수도 성실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 10일 홍현성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시공한 아파트 단지 품질과 관련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입주예정자분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접수된 불편 사항들에 대해서는 입주예정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품질의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을 회사 방침으로 삼겠다”면서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인력 및 재원 추가 투입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아파트 벽면 곳곳이 휘었다.
아파트 벽면 곳곳이 휘었다.

쟁점은 사용검사 승인 보류 여부다. 사용검사 승인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약 1억원의 지체상환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행사측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사용검사 승인을 담당하고 있는 무안군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예비입주민들의 거센 요구가 있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사용검사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시행사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중대하자가 없고 공용부 하자를 모두 보완했는데도 사용검사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무안군이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시행사와 예비입주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오룡의 사용검사 승인 예정일은 5월 말, 입주예정일은 6월 초다.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된 힐스테이트오룡 2개 단지 830세대 입주 전 사전방문에선 5만8000건의 역대급 하자가 발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