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상태바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5.07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룡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유휴부지 5400㎡에 8월 준공계획
반려동물 놀이터 혐오시설 아닌 생활자원…전국 지자체 조성 붐
일부 주민들 “개물림 사고 우려에 소음·냄새” 설치 반대 요구도

무안군이 일부 주민 반대에도 반려동물 놀이터를 오룡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유휴부지에 건립하기로 했다. 외진 곳으로 장소를 변경해 일부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이나 악취 피해를 최소화했고 다수 군민이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오룡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 건설되는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 조감도
오룡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 건설되는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 조감도

무안군은 대상 부지를 변경해 반려동물 놀이터를 오룡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 오는 8월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5월 7일 밝혔다.

대상 부지는 일로읍 오룡리 470번지 공공하수종말처리장 인근 5400㎡ 군유지로 반려견이 목줄을 차지 않고 견주와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일정 공간에 울타리를 둘러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무안군은 지난해 4월 남악리 2612-1번지 남악다목적체육관 인근에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사업을 착공해 연말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를 중단했다.(본보 2023년 12월 21일자 [남악 반려동물 놀이터 주민 반대에 공사 중지])

이에 따라 외진 곳으로 장소를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오룡2지구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 무안군을 당혹시켰다.

일부 주민들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 “아파트 입주 전에 혐오시설인 반려동물 놀이터를 건립하겠다는 꼼수를 무안군이 쓰고 있다”면서 “개물림 사고 우려에 소음·냄새가 걱정되는 만큼 상부기관에 민원을 넣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와 주요 시설 거리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와 주요 시설 거리

하지만 무안군은 “더 이상 반려동물 놀이터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려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 놀이터가 혐오시설이 아닌 생활 기반시설로 볼 수 있고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는 것.

지난해 3월 무안군 내 9개 읍·면을 대상으로 주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 찬성 61%, 반대 39%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또한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부지는 6월 입주 예정 아파트와 560m 떨어져 있고, 초등학교 예정 부지와도 355m, 학교정화구역과도 155m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제약도 없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놀이터가 조성되면 안전요원 3~5명을 배치해 소형견·대형견 간 활동 공간을 분리시키고 목줄 착용, 배변 문제 등을 통제하는 한편, 공격성이 강한 개는 입장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개짓는 소리가 100m만 떨어져도 조용한 사무실 기준인 50dB로 감소한다”면서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민원이 가장 적은 유휴부지를 선정한 만큼 군민들이 이해하고, 반려인과 비반련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군 반려동물 놀이터 위치

한편, 반려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전국 지자체는 반려동물 관련 기반시설 건설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남도는 총사업비 110억원과 75억원을 들여 각각 나주시와 해남군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 중이다.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과 놀이시설 등을 갖춘 이 시설은 올해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순천시에 반려동물 공공진료소와 체험학습장 등을 갖춘 103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반려동물 복합공원(5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이미 2021년 부주산에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특별자치도로 거듭난 전북도는 펫 프렌들리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치유관광 힐링 프로그램, 펫쇼(Pet Show), 학술회의 등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구 달서구는 올 2월 보호자 쉼터, 펫카페 등을 갖춘 도심형 반려견 놀이터(사업비 30억원)를 개장했고 부산시는 4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장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건립해 오는 2026년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시도 최근 경기 연천군과 함께 오는 2027년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반려동물 동반 캠핑·수영장 등을 갖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