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서 ‘조카’라고 속여 노인 3명 등친 6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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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서 ‘조카’라고 속여 노인 3명 등친 60대 검거
  • 박승일 기자
  • 승인 2022.08.29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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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 발령받아 왔다. 이사 인건비 잠시 빌려 달라”

자신을 ‘조카’라고 속여 이사비용을 잠시 빌리는 척, 노인 3명의 등을 친 사기범이 무안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무안경찰에 따르면 A(67, 남성) 씨는 7월 28일 무안군에 홀로 사는 B(92) 할머니 집에 찾아가 선뜻 인사를 건넸다.

A 씨는 “저를 기억하시느냐?”면서 “조카가 이번에 면사무소로 발령받아서 고향에 내려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랜만에 본 낯선 얼굴에 잠시 갸우뚱하던 B 할머니는 A 씨가 자신을 조카라고 소개하자 출향한 먼 친척 중 한 명인 줄 알고 반갑게 맞이했다.

A 씨는 당연히 집안 어른께 인사부터 해야 한다며 연신 서글서글한 미소로 할머니를 대했다.

그는 “이삿짐센터 차량이 곧 올 건데 현금을 미처 못 찾았다. 인부에게 줄 돈을 빌려주시면 금방 돌려드리겠다”고 할머니에게 수십만원을 요구했다.

공무원인 조카가 은행에 가기 여의치 않아 하는 부탁이라고 여긴 B 할머니는 쌈짓돈 60만원을 A 씨 손에 쥐여 줬다.

그러나 가족들과 다시 인사 오겠다던 A 씨는 그 뒤로 종적을 감췄다.

무안경찰서는 사건발생 한 달 만인 8월 29일 A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7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 무안 일대에서 80∼90대 노인 3명에게 총 9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실제로는 전혀 연고가 없는 마을들을 다니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과거에도 먼 친·인척을 빙자해 홀로 사는 시골 노인들에게 돈을 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 친척이라도 가족처럼 대해주는 시골 인심을 악용한 A 씨의 범행은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무안경찰 관계자는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가 환심을 산 뒤 돈을 빌리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물품을 파는 사례가 종종 있다. 주의를 기울여주시고 피해를 당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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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2022-08-29 17:27:58 / 14.48.26.191
아빠찬스는 들어봤는데
조카라고 속이는 조카찬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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