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붕어 떼죽음…월선저수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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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붕어 떼죽음…월선저수지에 무슨 일이?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9.1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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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도 폐사…저수지 오염 점점 심각해지는 것 아닌가? 주민들 걱정
하수처리시설 정상가동, 질소·인 등 비료 부영양화와 농약 사용 원인?

과거 청계면 일대 상수원으로 활용되던 청정 월선저수지에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 봄에도 이곳에서 물고기들이 폐사해 저수지 오염이 점점 심각해 제는 것 아닌가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청계면 월선리 월선저수지에서 팔뚝만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
청계면 월선리 월선저수지에서 팔뚝만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 제보자 제공

제보자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2일 월선저수지 제방인근에서 녹조와 함께 붕어 등 물고기가 떼죽음 당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30cm가 넘는 월척급 붕어들이 줄줄이 폐사했다. 1주일 전부터 폐사한 물고기가 눈에 띄더니 그 양이 크게 늘었다.

올 봄에도 이곳 저수지에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무안군이 원인파악에 나선바 있다. 당시 청계 월선저수지, 일로 감돈저수지, 해제 석용저수지에서 물고기 폐사현상이 벌어졌다. 25cm 안팎의 물고기들이 주로 폐사했다.

무안군이 원인을 파악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고 수질이 다소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올 봄보다 훨씬 큰 물고기들이 죽자 월선저수지 수질이 더 악화된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월선저수지 인근은 천연기념물 323-2호 붉은배새매와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먹구렁이 등이 잇달아 발견되고, 왜가리와 백로 등이 집단으로 날아드는 등 생태적 보고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전라남도 한옥마을이 조성된 월선리는 10여 년 전 이미 마을에 자체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방류수 수질이 항상 기준치 이내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청계면 월선리 월선저수지에서 팔뚝만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
청계면 월선리 월선저수지에서 팔뚝만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 제보자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들이 계속 죽어나가 그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들은 생활하수가 원인이 아니라면 인근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화학비료나 축사 오염물질이 계속 축적되면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토양에 침적된 질소와 인 등 비료 성분이 빗물에 씻겨 유입되면서 부영양화가 초래되거나 살충제 등 농약이 과다 사용되면 물고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폐사되거나 오염된 물고기를 왜가리와 백로, 수달 등이 섭취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무안군은 본보 취재가 시작된 13일 오후 현장에 출동해 물고기 사체를 수거하고 다시 원인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9월 8일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가 무안읍 성동저수지에 수차를 설치하고 있다.
9월 8일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가 무안읍 성동저수지에 수차를 설치하고 있다.

올 봄엔 산란기 스트레스와 턴오버현상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을 원인으로 추정했는데 가을은 산란기와 상관이 없어 더더욱 폐사 원인은 오리무중 이다.

제보자는 “일로 감돈저수지처럼 상류에 중간 정화습지를 조성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수차도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홍련과 마름이 많이 자생하는 인근 월선2제는 물고기 폐사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우선 원인을 조사하고 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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