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한땀 한땀으로 표현한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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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한땀 한땀으로 표현한 나의 삶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10.2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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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탄면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나의 삶, 이야기 제작소’ 개최
내 삶의 이야기 투영한 공예인형 단짝친구로 조그마한 위로 건네

무안에서 활동하는 청년기획자 그룹 꿈이룸(손은애·정소혜)는 10월 20일 저녁 6시, 무안 몽탄면에 위치한 ‘몽탄책방’에서 몽탄면에 거주하는 어르신 5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한 인형을 바느질 공예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나의 삶, 이야기 제작소>를 개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삶에 대해 기록하고 싶은 몽탄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바느질 공예를 통해 치매 예방 및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나의 삶을 표현한 인형을 제작하며 내 안의 따뜻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운영했다.

먼저 (1)내가 살아온 삶을 함께 이야기로 공유하고, (2)나의 내면 속 잠재된 것을 표현하는 바느질 공예 활동을 하며 (3)패브릭 인형에 자수실을 이용한 표정을 입히고, (4)내가 입던 옷 중 작아서 버려지는 옷을 이용해 인형 옷을 만들어 입히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나의 삶, 이야기 제작소에 참여한 최연심 할머니는 “삶을 돌아보며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음을 느끼고 이 정도면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면서 “나이는 먹었지만 손재주도 여전하고 아직 쓸모 있는 꽃청춘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꿈이룸 팀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실 할머니들께 단짝친구를 만들어드리는 조그마한 위로가 돼 뿌듯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몽탄책방은 전남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문화예술 매개로 접근해보는 ‘사회적 가치지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몽탄에서 나고 자란 정소혜 기획자가 인구고령화, 지역소멸 주제를 가지고 몽탄면 소재지에 위치한 빈집을 활용해 거점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 출판사를 창업하고 책방을 운영하면서 생활사 기록가가 되어 몽탄을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살고 있는 동네, 태어나 자란 지역의 하루를 가치 있는 역사로 남기기 위해 기획됐다. 이 공간은 기획자의 부모님이 30년 전, 결혼사진을 찍었던 태양사진관으로, 예전에는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면, 지금은 글로 기록을 남기는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꿈이룸팀은 무안 지역 문화예술 청년들로 행복한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1년부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특히 손은애 기획자는 규방공예를 통해 문화가 일상이 되도록 노력해왔다.

몽탄면은 무안군의 9개 읍·면에서 등록인구수가 망운면에 이어 두 번째로 적고, 고령화가 44%, 가임 여성인구가 고령자보다 적은 인구소멸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다.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몽탄이 소멸위기에 처한 상황과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몽탄에서 청년과 어르신이 같이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사회문제에서 시작해 나의 삶, 이야기 제작소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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