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명 사망 2명 출생…사라지는 농촌
상태바
112명 사망 2명 출생…사라지는 농촌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1.16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현경·몽탄·운남서 238명 사망 출생은 6명 뿐
남악신도시 인구 증가에 가려진 농촌지역 소멸위기
정부 지원받는 소멸위기지역 전남 군단위서 무안만 제외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농촌 소멸이 가시화 되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인 무안군은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남악신도시의 성장으로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농촌지역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출산 지원정책, 교육정책 등 다양한 대책이 복합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안읍 전경
무안읍 전경

무안군 인구현황에 따르면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무안군 인구는 9만608명이다. 1년 전 9만1107명에 비해서는 499명 줄었지만 5년 전 8만2872명에 비해서는 7736명 늘었다. 남악지구에 이어 오룡지구 입주가 늘어나면서 인구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신도시개발이 주는 착시현상으로 실상 농촌의 인구감소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연말 기준 남악지구는 3만4962명, 오룡지구는 9749명이 거주 해 신도시지역 인구는 4만4711명에 이른다. 이는 무안군 전체인구의 49.3%를 차지한다. 신도시인구는 증가하고 농촌지역은 줄어들면서 곧 신도시인구가 농촌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촌인구 감소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2017년 말 기준 남악·오룡을 제외한 농촌인구는 5만164명이었다. 5년 만에 8.5%에 해당하는 4267명이 감소, 9개 읍면을 합쳐 4만5897명에 그치고 있다. 전남도청이 개청하기 전인 2006년 말 역대 최저 인구 6만2357명에 비해서도 26.4%(1만6460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읍면별 사망·출생 현황을 살펴보면 왜 이렇게 많이 감소하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무안에서는 901명이 사망하고 499명이 출생했다. 이 가운데 112명이 사망한 현경면은 고작 2명이 출생해 사망과 출생자의 격차가 가장 심했다. 다른 농촌지역 읍면도 별반 차이는 없다. 71명이 사망한 몽탄면은 출생 2명, 55명이 사망한 운남면도 출생 2명이었고 118명이 사망한 삼향읍(남악제외)은 6명이 출생하는데 그쳤다. 청계면은 88명 사망에 8명 출생, 망운면은 34명 사망에 5명 출생, 해제면은 104명 사망에 8명이 출생했다.

그나마 무안읍은 104명 사망에 51명이 출생해 사망자 대비 출생자가 50%에 육박했다. 반면 삼향읍남악출장소는 84명 사망에 276명이 출생해 젊은 도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일로읍은 119명 사망에 13명출생, 일로 오룡지구는 12명 사망에 126명이 출생했다. 

통계로 봤을 때 사망자의 대부분은 농촌에, 출생자의 대부분은 신도시에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남악신도시
남악신도시

무안군은 인구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지방소멸위기 지자체 89곳에 포함되지 못했다. 연간 1조원씩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인구소멸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는 정부정책에서 전남 군단위 중 유일하게 제외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2~3년 후 오룡 개발이 끝나면 무안군 인구는 다시 감소할 것”이라면서 “농촌지역의 심각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소멸위기지역에 포함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출산 지원정책, 교육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대책이 복합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 최고령자는 해제면에 거주하는 105세 여성이다. 몽탄면에 거주하는 98세 남성이 남성 중에는 가장 고령자다.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은 25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8423명으로 20.3%를 차지해 남악을 포함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