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포 기름유출 준설선, 좌초 3개월 만에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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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포 기름유출 준설선, 좌초 3개월 만에 인양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10.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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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행정대집행, 대형 크레인선 동원해 들어올려
비용 8억6000만 원 들어…선주에 구상권 청구 예정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해상에서 좌초돼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켰던 1286톤급 준설선이 좌초 3개월 만에 무안군의 대집행으로 인양됐다.

대형 크레인선으로 인양된 A호가 예인선과 연결돼 해남 화원으로 향하고 있다.
10월 21일 대형 크레인선으로 인양된 A호가 예인선과 연결돼 해남 화원으로 향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좌초된 준설선 A호를 10월 14일 800톤급 대형 크레인선으로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준설선은 21일 현재 예인선에 연결돼 해남 화원 한 조선소로 이동하는 중이다. 무안군은 인양에 소요된 8억6000만 원을 A호 선주에게 청구할 계획이다.

당초 작업기간 한 달, 5억3000만원을 인양비용으로 예상했지만 선박이 노후 되고 개흙이 많이 차 인양이 늦어지면서 비용도 증가했다.

군은 크레인으로 배를 띄운 뒤 배수와 개흙제거, 선체 상부 제거를 통해 자체 부력을 복원하고 무게를 줄여 완전히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7월 11일 좌초된 A호
7월 11일 좌초된 준설선 A호

7월 11일 좌초된 뒤 3개월, 정확히 95일 만에 인양된 A호는 기름유출로 함해만을 오염시켰다.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방제정 2척, 헬기 1대, 해양자율방제대 선박 9척을 현장에 투입해 유출된 기름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A호 인근에 길이 300m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중질유 부착제와 유흡착제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했다.

사고 당시 A호는 우현으로 40도가량 기운 상태였고, 선체 구멍을 메우는 긴급 보수작업을 통해 추가 기름 유출은 막았다.

선주측은 배 안에 찬 물을 빼 낸 뒤 공기를 주입해 가라앉은 배를 바다에 띄워 8월 13일까지 인양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무안군은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기로 하고 8월 19일 인양 및 예인 용역에 착수해 57일 만인 이달 14일 인양에 성공했다.

사고 해역 주변 1500㏊에서는 100여 어가들이 김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9월 중순부터 김 양식이 시작돼 어민들의 불안이 컸다. 다행히 추가적인 기름유출은 없었고 김 작황도 현재까지 좋은 상태로 알려졌다.

무안군 관계자는 “변호사를 선임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모든 비용을 받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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