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포 기름유출 선박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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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포 기름유출 선박 '2차 피해' 우려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7.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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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기름 남아 있지만 처리지연…태풍이라도 오면 어쩌나?
선주 “공기부양방식 인양” VS 어민들 “크레인으로 직접 인양”
무안군, 8월 10일까지 인양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검토

본보에서 최초 보도한 해제면 도리포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준설선에 대한 처리문제가 불투명해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아직 배 안엔 기름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돼 태풍 등에 의한 2차 기름유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해제면 도리포에 좌초된 준설선
해제면 도리포에 좌초된 준설선

해제면 도리포 어민들에 따르면 7월 11일 기름 유출사고를 냈던 목포선적 1286톤 급 준설선이 사고 2주가 지나도록 인양되지 않고 있다. 어민들은 40여일 후면 김양식에 돌입해야 하는데 2차 기름유출 우려가 남아 있다며 조속한 인양을 요구하고 있다.

선주측은 배 안에 찬 물을 빼 낸 뒤 공기를 주입해 가라앉은 배를 바다에 띄워 옮긴다는 계획 아래 잠수부를 동원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민들은 무안군에서 크레인선을 동원해 직접적으로 인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길용 도리포 어촌계장은 “선주쪽에서는 에어 풍선으로 배를 들어올린다는 계획이나 배가 커서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김 양식을 위해서는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좌초된 배를 인양해야하는데 시간만 가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해역 1500㏊에서는 100여 어가들이 김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당장 9월초부터 김 양식에 들어가야 하나, 좌초된 준설선이 장기간 방치되고 기름 유출이 계속될 경우 올해 김 양식은 사실상 접어야 한다. 7월 20일로 낙지 금어기가 끝났지만 기름 유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낙지잡이도 중단된 상태다.

배 안에는 여전히 기름이 남아 있고 태풍 등에 의회 완전 전복된 경우 추가적인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해제면 도리포에 좌초된 준설선

선주측은 오는 8월 10일까지 인양해 이동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후에도 인양되지 않을 경우 무안군이 대집행으로 인양 하고 선주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행정대집행을 위한 절차도 까다롭고 선주의 동의가 필요해 조속한 처리를 약속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소유주와 근저당권자에게 제거통지서를 직접 전달 한 후 의견이 없을 경우 동의서를 징구하고 준설선을 직권으로 제거할 계획”이라면서 “인양비용은 예비비로 충당한 뒤 구상권을 청구해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안군은 7월 21일 방치선박 등 제거명령 불이행 혐의로 해당 선주를 목포해경에 고발했다. 2021년부터 수차례 무안군이 방치선박 제거명령을 내렸지만 이행되지 않으면서 올해 7월 11일 결국 선박이 좌초돼 천혜의 어장인 함해만 인근에 기름이 유출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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