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도리포서 준설선 좌초…기름 유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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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도리포서 준설선 좌초…기름 유출 비상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07.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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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철수 요구에도 8년 넘게 방치 人災…함해만 오염 우려

7월 11일 새벽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에 방치돼 있던 준설선이 좌초돼 기름이 유출되면서 어족자원의 보고 함해만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배는 어민들의 철수 요구에도 8년 넘게 방치하다 결국 좌초돼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7월 11일 새벽 해제면 도리포 해상서 좌초된 ‘ㄷ호’
7월 11일 새벽 해제면 도리포 해상서 좌초된 ‘ㄷ호’

무안군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49분경 ‘도리포항에서 칠산대교 방향으로 기름띠가 흐르고 있다’는 신고가 목포해경에 접수됐다.

목포해경 영광파출소에서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1286톤급 준설선 ‘ㄷ호’가 도리포와 닥섬 사이에서 좌초돼 길이 1000m, 폭 40m 가량의 기름띠가 도리포에서 함해만 방향으로 형성됐다. 배에 구멍이 나 우현으로 40도가량 기울었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7월 11일 새벽 해제면 도리포 해상서 좌초된 ‘ㄷ호’
7월 11일 새벽 해제면 도리포 해상서 좌초된 ‘ㄷ호’에서 유출된 기름

목포해경은 좌초된 ‘ㄷ호’에 올라 침수 개소수를 파악한 뒤 배수 작업에 돌입했다. 또 오탁방지막(오일휀스)을 설치하고 흡착제와 유화제를 뿌리며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기름의 종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민들은 준설기계에 사용되는 벙커시유와 배 엔진 가동에 사용되는 경유 모두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안군과 목포해경은 선주(목포시 거주)를 상대로 유출된 기름의 양과 배에 남아있는 기름의 양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함해만으로 유입된 기름띠
함해만으로 유입된 기름띠

도리포 어민들에 따르면 함평항 모래채취에 이용됐던 ‘ㄷ호’는 압류와 소유주 변경 등을 거치면서 8년 넘게 이곳에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수차례 준설선을 옮겨 줄 것을 무안군 등에 요청했지만 소유주가 버티면서 결국 좌초돼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박 소유주는 “다시 함평항 준설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채취선이 침몰한 해상 인근엔 김 양식장이 많이 있지만 다행히 수확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기름 일부가 어족자원의 보고인 함해만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돼 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리포항
도리포항에 유입된 기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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