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목포시 ‘참사’…무안군·신안군 ‘사고’
상태바
전남도·목포시 ‘참사’…무안군·신안군 ‘사고’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2.11.03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표현 지자체마다 달라
입장 바꾼 중대본 “‘사망자’ 표현 권고사항 ‘희생자’ 표현 가능”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표현이 지자체 마다 ‘사고·사망자’나 ‘참사·희생자’로 각기 다르다. 정부는 ‘사고·사망자’라는 표현을 쓰도록 광역 지자체에 공문을 시달했다가 최근 ‘참사·희생자’ 표현도 가능하다고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

전남도청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현수막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이 변경된 3일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들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청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현수막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이 변경된 3일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들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11월 3일 오후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현수막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전격 교체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도청 홈페이지 추모 팝업창도 ‘참사·희생자’로 표현을 변경했다.

광주시가 2일 오전 현수막에 ‘참사’와 ‘희생자’ 표현을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다. 전남도가 3일 오후 현수막을 변경했고, 제주도와 서울시교육청도 변경했으며 부산시도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희생자'로 표현된 목포시 추모 배너
'참사·희생자'로 표현된 목포시 추모 배너

행안부는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10월 30일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 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에 보냈다.

분향소 표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제단 중앙에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으로 장식하도록 했다.

'사고·사망자'로 표현된 무안군 추모 배너
'사고·사망자'로 표현된 무안군 추모 배너

하지만 ‘참사’ 대신 ‘사망자’로 기재하라는 지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책임회피와 사고 축소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태원 관련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목포시는 3일 오후 시청 홈페이지 추모 배너를 ‘참사·희생자’ 변경했다.

'사고·사망자'로 표현된 신안군 추모 팝업창
'사고·사망자'로 표현된 신안군 추모 팝업창

반면 무안군 홈페이지 추모 배너와 신안군 홈페이지 추모 팝업창엔 여전히 ‘사고·사망자’로 표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월 2일 이태원 사고 브리핑에서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망자’ 표현을 쓴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희생자’라는 표현을 써도 된다. 사고, 사망자 표현은 권고 사항일 뿐 희생자, 참사, 피해자 등의 표현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