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유치전…광주 군공항 이전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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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유치전…광주 군공항 이전 새 국면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2.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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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나서자 영광, 영광 나서자 무안서 유치 운동 움직임
인센티브 못 받고 피해만 볼까 두려워 유치경쟁 ‘아이러니’
광주시와 국방부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 만들어져

함평군의 기습 참전으로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일어나면서 지지부진하던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함평군이 군 공항 이전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자 인근 영광군이 나섰고 이어 무안군에서도 수면 밑에 있던 유치 찬성세력이 부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군 공항의 소음피해가 광범위 해 인센티브는 맛도 못보고 인근에서 피해만 볼까 우려하는 공포심이 작용했다.

최근 군공항 이전 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한 함평군은 민간 중심으로 군공항 유치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다른 어떤 지역보다 이전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함평군은 빠르면 8월께 유치의향서 제출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군공항 예비 이전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고흥·해남·무안이다. 국방부가 예비 이전후보지를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함평군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판도가 흔들렸다.

함평군은 무안군으로 군공항이 이전할 경우 소음피해만 공유하고 인센티브는 받지 못한다는 걱정에서 유치움직임이 싹텄다. 하지만 함평 내에서도 찬반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유력후보지인 무안 유치를 위해 함평이 들러리, 즉 자극제만 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함평이 움직이자 다음엔 영광군이 나섰다. 함평과 인접한 염산면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소음피해만 본다는 우려가 나와 차라리 유치를 검토해야한다는 성명이 발표됐다. 이후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한차례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자극에 마치 그려진 그림처럼 무안에서도 수면 밑에 있던 찬성여론이 부상했다.

‘군공항 이전 무안군 유치협의회’라는 단체에서 “군공항 이전 무안군 유치 찬성”이라는 A4 1장 분량의 유인물에 결의문과 서명란을 만들어 무안읍 주요 상가에 배포했다.

이들은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군과 영광군은 군민들 여론조사 및 공청회를 통해 유치에 적극성을 가져 군민들에게 돌아갈 각종 혜택과 인센티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반면 무안군은 안일한 자세로 넋 놓고 있다”면서 “인접 군으로 군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무안군은 피해만 볼 것이 빤한 일로서 무안군수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주민설명회,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했다. 군공항 이전 무안군 유치협의회의 실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광주 모 관변단체가 개입됐다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

함평군이 유치의향서를 국방부에 제출할 시점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오는 8월께가 사업 향배를 가늠할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대책위는 함평이 군공항을 유치할 경우 무안에 피해가 없는 곳으로 가길 바라고 있다.

현재 함평 관내 예상 후보지는 당초 유력 후보지로 꼽혀 인접 영광 염산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함평 손불면 간척지 일대는 무안공항과 비행안전거리가 겹쳐 제외되고 대신 나산면과 소음 피해가 덜한 산악 지역이 군공항 이전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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