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무안이 받으라’는 김영록 지사 ‘광주시장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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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무안이 받으라’는 김영록 지사 ‘광주시장인줄~’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3.03.28 13: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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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유치전 치열한데 찬물세례…무안군민 70% 반대
광주 국내선 이어 MRO국가산단까지 협박용으로 활용
무안군민들 강력반발…제2의 제주 강정 해군기지 될라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을 위해 무안군과 전남도의 자치권마저 유린하는 상황에도 침묵하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군공항을 ‘무안이 받으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해 무안군들이 경악하고 있다. 함평군에선 군공항 유치를 위한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있는 데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무안 이전을 압박하고 나서고 있어 70%가 군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무안군민들은 ‘기가차다’는 반응이다.

김영록 지사는 3월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군과 함평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도민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군공항이) 무안으로 와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면서 “무안국제공항도 이대로만 갈 수 없고 활성화를 위해선 하루빨리 군공항(민간공항 포함) 이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종합적인 지원책이 마련되면 무안군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서 추진해야 할 문제”라면서 “무안군민들도 잘 판단해야 할 시기고, 결국 무엇이 지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에 무안 MRO 항공특화산단이 빠진 것도 군공항 이전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본다”면서 “10년 후를 생각해보면, 새만금국제공항이 신설되고 가덕도 신공항도 생기는 상황에서 무안국제공항 역시 앞으로 10년 내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 9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공공기관 2차 전략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을 무안공항에 통합시켜 그곳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강 시장의 발언은 전남도와 무안군의 자치권마저 침해하는 월권행위지만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김 지사가 오히려 맞장구를 쳐 무안군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광주시가 국내선 무안 이전을 볼모로 군공항 패키지 이전을 주장한데 이어 전남도마저 MRO국가산단 지정을 협박에 활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 70%는 광주 군공항 이전을 반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공항 이전이 주민 수용성을 가장 우선조건으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함평을 가장 유력시해야 함에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반대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함평군에선 군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잇따라 설명회를 개최하고 조만간 여론조사를 거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

무안군민들은 양 시도 수장의 행보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군민 100여명은 김 지사 인터뷰 다음날인 3월 28일 낮 2시 전남도청에서 김 지사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군민들은 “군 공항 이전사업의 특수성과 우리 지역의 입지상 이전은 불가함을 수차례 명백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10만 무안군민의 뜻을 저버린 김영록 도지사의 발언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무안군의회 광주 군 공항 무안군 이전반대 특별위원회 이호성 위원장은 임동현 부의장과 삭발투쟁까지 벌이면서 결연한 반대의지를 피력했다.

이호성 위원장은 “김영록 도지사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를 무안군으로 이미 정해놓고 190만 전남도민을 우롱하고 능멸한 것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전투기 소음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시민은 중히 여기면서 정작 전남 도민인 무안군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무안국제공항은 목포공항의 대체공항으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신설되었으며 개항 당시 광주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이 함께 이전되었어야 했다”면서 “광주시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반쪽 공항으로 전락했는데 약속이행을 주장해야 할 김영록 지사는 오히려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무안군이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해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 되지 않은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양 말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김 지사는 즉각 사죄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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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보다는 2023-03-28 14:20:39 / 118.235.17.12
삭발은 약합니다.
단식투쟁으로 갑시다~~
이호성 의원님 임동현 의원님
단식투쟁 부탁드려요.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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